계명대 교수를 맡아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는 뒤늦게 피아노 연주의 기본기를 고민한단다. 어릴때 외국으로 떠난 만큼 '테크닉보다는 느낌 위주로 가르치는 외국식 레슨'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 학생들에게 가르칠려고 하니 기본기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통상 피아노 학원에서는 "계란을 살며시 쥐듯 오므리며 치라"고 가르친다. 그래야 손가락을 빨리 움직일 수 있고 강약 조절이 쉽다. 하지만 그는 어릴 때부터 손을 평평하게 펴고 쳤다. 자세로 야단맞기에는 너무 뛰어났다.
그의 교수법은 진지하다. 학생들이 `6개월 동안 공부할 것을 하루에 다 배운다`고 말할 정도로 레슨 강도가 높다고 한다.
반면 요즘은 연주를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다고 했다. 뜻대로 안되서다. 그만큼 예술의 고통이 크다. "작곡가 의도를 표현하는 게 어렵다"고 한다.
임 교수는 지난 10~11일 수원시립교향악단(지휘 김대진)과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했다. 한결 성숙하고 깊어진 타건으로 서정적인 선율을 펼쳤다. 쇼팽을 많이 쳤던 그는 요즘 베토벤에 마음을 빼앗겼다.
젊은 시절을 보냈던 러시아의 음악에도 눈길이 간다.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이다. 곧 음반도 낼 예정이다. 그는 말이 많지 않다. 그러나 할말은 꼭 하는 편. 늘 동생과 비교하는데 익숙해진, 그러나 유쾌하지 않는 임교수는 그래도 형답게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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