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계 아카데미상을 받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소속 발레리노 김기민
무용계 아카데미상을 받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소속 발레리노 김기민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5.2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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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무용수로는 처음으로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최고 남자 무용수 상을 수상한 발레리노 김기민(24)은 18일 연합뉴스 특파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좀처럼 믿기지 않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기민은 17일 저녁 모스크바에서 상을 받은 뒤 곧바로 현재 활동 중인 마린스키 발레단이 있는 상트페테루브루크로 향했다. 

'브누아 드 라 당스'는 1991년 국제무용협회 러시아 본부가 발레의 개혁자 장 조르주 노베르(1727-1810)를 기리기 위해 제정, 1992년부터 수여한 세계적 권위의 상이다.

2011년 세계 최정상급의 마린스키 발레단에 동양인 남자 무용수로는 처음으로 입단해 2012년 솔리스트, 지난해에 수석 무용수로 고속 승급한 그는 인터뷰에서 "마린스키 발레단이 아주 마음에 들며 한동안 이곳에서 더 많은 춤을 추며 새로운 작품을 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수상 이유에 대해 '라 바야데르'의 용맹한 전사 솔로르 역과 '셰에라자드'의 황금 노예 역 등 두 작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 수상자로 선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작품은 그가 개인적으로 아주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라고 한다. 

그는 극장에서 하루에 많을 때는 5~6시간, 적을 때는 2~3시간 정도씩 매일 연습한다. 공연은 평균 1주일에 한 번꼴로 있다.

벌써 5년째 러시아에서 머무르고 있는 김기민은 현지 생활에 대해 "러시아 사람처럼 살려고 노력하고 있고 가끔 진짜 러시아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한다"며 "러시아어도 많이 배워 생활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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