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러시아에서 언론의 역할이란....
자고로 러시아에서 언론의 역할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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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7.1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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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와 공보활동은 국가 이미지를 좌우한다. 투자와 직결된다. 여러분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뛰어달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13일 이틀동안 모스크바에서 열린 해외공관장회의에서 언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언론보도는 러시아에 투자하려는 각국 투자가들에게 민감하게 작용하는 만큼 언론을 적극적으로 상대하라고 강조했다.

또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긍정적인 보도가 나가도록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 130여명의 대사들에게는 “앉아 있지만 말고, 뛰어라. 언론과도 직접 접촉,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당부했다.

2년마다 열리는 공관장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이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상당히 예외적이다. 그는 2000년 집권 이후 러시아 언론의 비판적인 보도에 제약을 가하는 등 언론 통제를 해왔다.

하지만 해외언론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자신의 지도력보다는 독재 이미지가 부각됐고, 석유회사인 유코스의 호도르코프스키 전 회장 구속도 크렘린의 전제정치 부활로 비치는 등, 해외언론은 푸틴과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많았다.

집권 4년 동안을 거치며 푸틴 대통령은 언론 보도가 국내 투자유치와 국가 이미지에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 것이다. 카네기재단 연구소 랴보프 정치분석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대통령이 언론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주의에서 언론은 대중홍보 수단이었다. 물론, 아직도 러시아에서는 언론을 정부 의지대로 좌우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해외언론 보도는 부정적이다.

언론을 국정 홍보 수단으로만 생각해온 푸틴도 이제 언론의 생리를 조금씩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정병선·모스크바 특파원 bs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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