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이름으로..러시아에서 남북정상 특사가 왔다고?
첫 이름으로..러시아에서 남북정상 특사가 왔다고?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4.07.20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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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제 자리를 찾은 느낌입니다. 그동안 이진희의 러시아 읽기인데, 글쓰기가 제한돼 있어서 운영자 아이디로 이곳저곳 흘려다녔지요.

우리 관리자분께서도 너무 바빠 저를 잘 챙겨주지 못했지요. 저 역시 한국일보일에 너무 매어 있다보니 여러분들을 자주 만나지 못했어요. 이젠 가능한 시간대에 자주 찾아뵙도록 하지요.

뉴스를 보니 열린우리당 최고 실세로 꼽히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러시아에 통일관련 주재관을 두기로 했다는 군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대북 지원에 주로 쓰이는 남북협력기금을 내년에 600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대북정책에 팔을 걷어붙이고 일을 하겠다고 했는데, 솔직히 말해 정동영은 이 정권의 얼굴마담이잖아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중 한명인 이광재가 김근태 복지, 정동채 문광, 정동영 통일장관이 임명장을 받던 날, 그렇게 말했지요. MBC의 앵커 한번 제대로 한 거 밖에 정 장관이 내세울 게 뭐 있어요. 말좀 잘하는 거 하고.. 현장에 뛸때 함께 있었던 기자들의 평가는 뭐.. 아시잖아요.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도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는데, 그 수준에서 이뤄질 수 있는 일인지는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시절에 통일부 장관은 거의 연락병정도였는데..ㅋㅋ

반가운 건 하나 있습니다. 러시아와 독일에 통일주재관을 신설하는 방안에 고개를 가로젓던 외교통상부는 반기문 장관이 취임 인사차 직접 정 장관의 방을 찾아와 승낙 사인을 보냈다고 합니다. 주러 대사관에 통일부에서 나가는 통일주재관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인데, 그 양반을 러시아에서 뭐를 할까요?

일설에는 한국에서 근무하던 공사급 러시아 외교관이 최근 한국에 들어온 것을 놓고, 러시아가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그 문제를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려는 것 같다는 소문이 도는데..글쎄요. 남북정상회담이 그 정도 차원에서 이뤄질 수 있는 일인지,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저도 그 외교관을 만난 적이 있는데,.그 정도 사람이 될까 싶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이 누가 하고 싶다고 덜컥 할 만큼 만만한 사안이라면 이미 오래전에 됐을 겁니다. 중국이 중간에 나서고, 러시아가 중간에 나서더라도, 고위급 인사가 나서야겠지요. 그것도 비밀 특사자격으로..그걸 낌새는 아직 없는데, 언론의 특성이라는 게 늘 한번 찔러보는 게 있거든요. 과거 소련 시절 공산당 서기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안보이면 실각설 운운하며.. 냉전시대 이야기지요.

요즘은 그렇게 기사를 쓰거나 적대적 개념으로 하면 안되겠지요. 엉망으로 뒤틀리고 있는 우리 정치분야만 빼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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