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이 소형 SUV 크레타의 생산 판매에 나선 까닭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이 소형 SUV 크레타의 생산 판매에 나선 까닭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8.22 0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자동차 러시아법인(HMR) 공장에서 소형 SUV '크레타'를 생산하면서, 러시아 SUV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현지 공장에서는 '크레타’가 3분마다 한 대씩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크레타는 인도에서 빅히트한 소형 SUV다. 김용만 HMR 총무부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 시장에 불고 있는 SUV 열풍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부터 크레타를 생산·판매하기 시작했다”며 “러시아 전역에 있는 150여개 현대차 판매점에 주문이 몰려 이미 두 달치 계약 물량이 밀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에만 2만대의 크레타를 러시아 시장에서 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러시아에서 전통적으로 콤팩트·세단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지만, 이제는 크레타 합류로 SUV 부문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현대차는 크레타에 ‘러시아 특화 사양’을 적용했다. 우선 영하 35도의 혹한에도 시동이 걸리도록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고 휠과 시트에 열선을, 앞유리에는 발열 글라스를 채택했다. 또 지상고를 10㎜ 상향 조정하고 눈길 주행이 많은 점을 감안해 워셔액 용량도 2.5L에서 4.6L로 늘렸다. 현대차는 5년 연속 '러시아 국민차'로 뽑힌 쏠라리스(한국명 엑센트)의 인기를 크레타가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3.5% 감소한 32만4701대를 판매했다. 러시아 전체 자동차 시장이 35.7%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시장 점유율을 15.1%에서 20.3%로 올려 1위를 기록했지만, 마음은 편치 못하다. '어려운 때일수록 생산량을 유지해 러시아 경제에 기여하는 러시아 국민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게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방침이지만, 현장에서는 '적자 영업'이라는 심리적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서 이집트 레바논 등 9개국에 차량 1만4112대를 수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