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프롬의 몸집 불리기에 유럽이 긴장
가스프롬의 몸집 불리기에 유럽이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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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0.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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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Gazprom)의 급속한 사업영역 확대에 유럽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스프롬은 지난 2001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지명받은 알렉세이 밀러가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뒤부터 국내외에서 몸 불리기에 여념이 없다.

가스프롬은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보유국인 러시아에서 사실상 관련 사업을 독점하다시피 한다는 점에서 영향력은 막강하다. 실제 가스프롬은 러시아 천연가스의 90%를 생산하고 있고, 전세계 천연가스 재고의 3분의1 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가 매년 납부하는 세금이 러시아 전체 세수의 4분의1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가스프롬의 영향력을 반증한다.

이처럼 공룡기업인 가스프롬이 최근에는 러시아 영역 밖으로의 진출행진을 본격 화하고 있다. 이미 가스프롬은 핀란드가 사용하는 가스 전량을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독일(36 %), 이탈리아(27%), 프랑스(25%), 터키(65%), 오스트리아(65%) 등 서유럽에 상당한 양의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6일 가스프롬이 26억달러를 해외 합작사에 투자함으로써 유럽 상당 지역의 천연가스 공급, 판매, 배급을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리투아니아의 전력발전 회사인 카우나스 주식 51%를 최근 인수하는 등 동유럽과 발트해 연안국에서 최소한 23개의 대규모 합작사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가스프롬이 이처럼 동유럽은 물론 서유럽을 겨냥한 가스판매 및 사업영역 확대에 나서는 것은 유럽지역 천연가스 판매가가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날로 세력을 확장하는 가스프롬에 대해 서방의 경쟁업체들이 경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유럽연합 내에서도 가스프롬의 세력확대가 에너지 공급선을 다변화하려는 EU 의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미 25개 EU 회원국들이 수입하는 천연가스의 44%, 원유의 18%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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