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선 후폭풍 두 후보 모두 쿠츠마 후계자?
우크라이나 대선 후폭풍 두 후보 모두 쿠츠마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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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1.2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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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서방 대선후보인 우크라이나 야당의 빅토르 유시첸코 후보가 23일(현지시간) 키예프에서 열린 시위중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펴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는 친 러시아 후보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유시첸코 지지자 수천명은 이날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대선 무효 시위를 벌였다.


우크라이나 대선 후폭풍의 중심에 서 있는 여야 두 후보는 지지기반, 출신배경, 정치적 성향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친러파 야누코비치=빅토르 야누코비치 현 총리는 친 러시아 경향의 동부지역을 기반으로 한 친러파 인사다.

지난 4월만 해도 유셴코에게 15~20%차로 뒤져 있던 그가 10월 들어 1~5%차로 맹추격한 것도 지역감정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실제 우크라이나어보다 러시아어에 능숙한 그는 이번 대선에서 유럽연합(EU)·나토 가입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러시아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그는 1950년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광산촌인 도네츠크에서 철도기관사 아들로 태어났다. 두 살 때 모친을 잃고, 재혼한 아버지마저 떠나버린 뒤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10대 시절 문제아로 방황하면서 폭행과 절도로 두 번이나 감옥에 갔다오기도 했다. 수감 이력은 총리 시절부터 대선후보에 이르기까지 줄곧 그의 정치적 부담이 돼 왔다.

그는 철강업체 노동자를 시작으로 운송회사에서 초고속 승진을 한 뒤 공산당 입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97년 도네츠크 주지사가 됐으며 2002년 총선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레오니드 쿠츠마 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고 총리 자리까지 올랐다.

◇친 서방파 유셴코=빅토르 유셴코는 서방 시장경제 지지자로 젊은 엘리트층과 민족주의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경제관료 출신이다.

북동부 출생임에도 친유럽, 반 러시아 경향이 강한 서부지역이 지지기반이며 우크라이나어가 유창하다.

유셴코는 대학 졸업 후 작은 마을의 회계담당 경제관료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독립 후 93년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장으로 취임, 98년 러시아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한 공로로 쿠츠마에 의해 총리로 발탁됐다. 발탁 초기 유셴코는 쿠츠마 대통령의 주목받는 후계자였다.

그러나 그의 대중적 인기가 지나치게 올라가는 것을 의식한 쿠츠마 대통령은 2001년 그를 내쳤다. 이후 유셴코는 야당지도자로서 쿠츠마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이 됐다.

경향신문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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