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츠마 대통령 유시첸코와 뒷거래 한 듯
쿠츠마 대통령 유시첸코와 뒷거래 한 듯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4.12.08 0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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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로 예정된 우크라이나 대선 재투표에서 빅토르 유시첸코 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레오니트 쿠치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여권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를 지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쿠치마 대통령은 6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면에서 보더라도 내가 그(야누코비치)라면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후보 1명에 대한 신임 투표를 치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쿠츠마가 야누코비치와 손을 끊은 것은 유시첸코와 막후에서 무슨 거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유시첸코측은 집권하면 쿠츠마의 부정 부패를 파헤칠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이에 대한 묵인을 대가로 선거중립을 제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그럴 경우 유시첸코의 당선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일간 브레먀는 7일 "쿠치마 대통령이 자신의 승계자로 지목했던 야누코비치와의 관계를 실질적으로 끊은 것 같다"고 보도했다.

야누코비치는 그러나 결선 재투표에 나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6일 "사퇴 압력을 받고 있지만 내 뒤에는 수백만명의 지지자가 있는 만큼 선거에 참가하겠다는 내 결심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날 밤 쿠치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리트빈 의회 의장을 만나 "선거 전까지 총리직을 유지시켜 주고, 현 정부가 선거종료 때까지 활동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러시아 언론에선 야누코비치의 출마 포기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간 가제타는 "야누코비치가 출마를 포기하면 지난 10월의 1차 투표에서 3위를 한 알렉산드르 모로즈 사회당 당수가 대신 출마할 수 있지만 모로즈의 지지율은 5.8%에 불과해 유시첸코가 손쉽게 당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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