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쿠츠마 전 대통령 철장 신세 질듯
우크라 쿠츠마 전 대통령 철장 신세 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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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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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빅토르 유시첸코 대통령에게 권좌를 물려준 레오니트 쿠치마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철창신세를 질 운명에 처했다. 쿠치마는 2002년 대통령 재임 때부터 각종 경제.형사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당시 야당 의원들의 요구로 쿠치마의 비리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적이 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면책특권을 이유로 임기 종료 때까지 수사 중지를 명령했다.

그러다 유시첸코가 새 대통령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쿠치마의 비리를 파헤쳐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의회도 2일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하는 권고안을 채택했다. 유시첸코 정부도 쿠치마 정권의 비리를 수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의회는 쿠치마가 대통령의 직위를 이용,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쿠치마는 외국기업과의 합작사업을 추진하면서 정부 고위 관리들과 짜고 1200만마르크를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파벨 라자렌코 전 총리에게 500만달러를 받은 것을 비롯해 여러 관료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2000년 9월 발생한 반정부 성향의 언론인 피살 사건을 사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쿠치마는 1994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연임했다. 쿠치마가 구속될 경우 퇴임 후 검찰 수사를 받는 최초의 소련권 지도자가 된다.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그루지야의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대통령 등도 재임 중 각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cjyo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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