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코스 해체도 "결국 푸틴의 박사학위 논문에 따른 것"-중앙 펌
유코스 해체도 "결국 푸틴의 박사학위 논문에 따른 것"-중앙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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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1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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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에너지 정책을 알려면 푸틴 대통령의 박사학위 논문을 보라."

미국 카네기센터 국제문제 선임연구원인 마르타 올콧이 최근 이 센터 모스크바 지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00년 취임 이후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정책을 보면 푸틴이 집권 전에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의 내용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연방보안국(FSB) 국장 시절인 1998년 10월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국립광업대학에서 '시장경제제도 형성기의 천연자원 기지 재개발을 위한 전략'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박사논문에서 푸틴은 '석유.가스 등의 에너지 자원이 국가 경제발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가 에너지 자원 개발을 주도해야 하며, 자원분야에 대한 외국 자본의 과도한 진출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급한 국제화는 오히려 국익을 해칠 수 있다는 논리였다. 푸틴은 이런 차원에서 거대한 국영 에너지기업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논문에서 나타난 푸틴의 생각은 집권 이후 그가 추진하는 에너지 정책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러시아 최대 민간 석유기업 유코스의 파산이 단적인 예다. 유코스는 국가 주도의 에너지 정책과는 다른 독자적 행보를 취하다 검찰과 세무당국의 철퇴를 맞고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과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의 합병도 추진하고 있다. 석유.가스 분야를 포괄하는 거대 기업을 만들려는 크렘린의 계획으로 읽히고 있다.

크렘린이 외국 기업의 에너지 개발사업 참여 조건을 까다롭게 바꾼 것도 논문에서 예견된 조치였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cjyo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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