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회교도 자치공화국 체첸에서 벌어지는 게이 학대 실태는 끔찍?
러시아 회교도 자치공화국 체첸에서 벌어지는 게이 학대 실태는 끔찍?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4.15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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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체첸 공화국의 게이 학대 실태가 폭로됐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반정부 매체 노바야 가제타는 최근 체첸의 게이 수용소 실태를 폭로했다. 16~50세에 이르는 게이 남성들을 강제로 납치하고 구금한 뒤 집단 학대를 가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이른바 '게이 소탕 작업'이 진행된 이후 적어도 3명의 남성이 숨졌다는 명백한 증거도 있으며 아마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약 10~12명의 게이 남성이 비허가 수용시설에서 매일 고문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강력한 이슬람 전통 규범을 강조하는 체첸 사회는 다른 회교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동성애를 금기시하고 있다. 일가족에 게이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엄청난 오명으로 여기고, 게이 가족들은 결혼도 어려울 정도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많은 체첸인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고 살거나 이중 생활을 하곤 한다.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게이 남성들이 대화를 나누는 게 전부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13일 게이 수용소에서 고통을 겪은 한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그는 "고문관들은 내가 게이라는 이유로 욕설을 쏟아냈고, 체첸에 살고 있는 다른 게이들의 이름을 불때까지 괴롭혔다"고 했다. 매일 하루에 한 번씩 전기 충격을 가하고 기절하면 다른 고문관들이 들어와 나무 막대기와 쇠몽둥이로 때린다고 했다. 

인권운동가들이 체첸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대피시키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이 난민 자격을 잘 부여하지 않아 이마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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