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흐루시초프카'로 불리는 노후 아파트 재개발계획 잘 될까?/푸틴 공표
모스크바 '흐루시초프카'로 불리는 노후 아파트 재개발계획 잘 될까?/푸틴 공표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7.03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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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 모스크바에 있는 수천 채의 옛 소련 시절 아파트를 허물고 새 아파트를 건설하는 대규모 재개발 계획을 승인하는 법률안에 서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흐루시초프 전공산당 서기장 시절 지어졌다고 해서 '흐루쇼프카'로 불리는 5층 짜리 옛날 아파트를 철거하고 새로 짓기 위한 재개발사업은 입주자들의 반발로 한때 중단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재개발사업은 정부와 모스크바 시의 강력한 추진력에 힘입어 지난 6월14일 하원, 28일 상원 승인을 받았으며, 대통령 서명과 함께 본격 추진작업에 들어간다. 

관련 법안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단계적으로 1957년~1968년 건축된 모스크바 시내 4천여 채 아파트가 철거되고 수십만 명의 주민이 이주될 예정이다. 재개발 대상 아파트는 모스크바 전역에 있는 약 8천 채의 흐루쇼프카다. 하지만 입주자들의 반발로 1차 재개발계획은 절반 정도로 규모가 줄었다.

소유자들은 모스크바 시의 재개발 계획을 재산권 침해이고 녹지대가 많은 기존 아파트 지역에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환경 파괴도 일어날 것이라며 대규모 반대시위를 벌여왔다. 약 3조5천억 루블(약 70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 건설사와 개발업자들의 배만 불릴 것이란 비판과 함께 내년 대선과 모스크바 시장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쇼'라는 비난도 제기됐다.

이에 모스크바시는 재개발대상 지역을 일부 축소하는 수정 계획안을 만들어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재개발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나머지 지역에 대한 재개발계획도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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