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 100주년 마지막을 장식하는 책 '레닌', 인간적인 삶을 본다
러시아 혁명 100주년 마지막을 장식하는 책 '레닌', 인간적인 삶을 본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12.09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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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의 주역이자 소련의 국부 블라디미르 레닌(1870∼1924)의 인간적인 삶을 기록한 책 '레닌'(로버트 서비스 지음 김남섭 옮김 교양인 발간)이 나왔다. 러시아혁명 100주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셈이다. 저자인 로버트 서비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소련 공산당 중앙위 서고에 봉인된 레닌 관련 기록들을 샅샅이 뒤져 신격화한 레닌에서 인간을 찾아냈다. 

우선 혁명가의 길에 뛰어든 계기.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레닌은 부모의 교육열 덕분에 학교에서 우등생이었다. 하지만 대학생 형이 차르 암살 음모에 연루돼 처형되면서 혁명가의 길로 들어선다. 젊은 레닌의 눈에 '러시아가 부패하고 발전 가능성이 없는 나라'로 보였다. 

제정러시아 수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혁명을 꾀하다가 시베리아 3년 유형에 처해졌고, 풀려난 뒤 본격적으로 혁명의 길로 뛰어들었다. 무려 17년 동안 떠돌면서 다른 세력들과 혁명의 당위성, 방법 등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우여곡절끝에 망명지에서 귀국한 레닌은 볼셰비키당을 중심으로 무장봉기에 나섰다. 요즘 표현으로 하면 쿠데타다. 볼셰비키당은 온건 사회주의자가 이끄는 임시정부를 끌어내리고 권력을 차지한 뒤 내전을 치렀고,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서는 독재체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적 요소를 가미한 경제정책을 도입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래서 54세로 사망한 레닌이 조금 더 오래 살았다면, 폭군과도 같은 스탈린의 집권이 미뤄졌고, 소련이 지향하는 사회주의도 바뀌었을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저자는 고개를 젓는다. 로버트 서비스 교수는 “레닌은 윤리를 제거했고, 독재를 정당화했다"며 "자신의 마르크스주의가 순수하며 올바른 정책으로 나아간다는 확신을 심어주었을 뿐”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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