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가 시작되는 이즘에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 지하철역 인근에서는 완전히 깜깜해지는 밤 늦게까지 커플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맥주 병을 들고 마시면서 노닥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대개 지하철 역 마트나 가판대에서 구입한 맥주다.
익숙한 이런 일상이 러시아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 14일 하룻동안은 깨졌다고 한다. 개막전인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결과에 따라 열받은 러시아 과격 축구팬(훌리컨)들의 난동을 미리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술을 마신 축구팬들의 행동은 더욱 과격해지기 마련. 아예 이날은 경기장 부근 마트에서 주류판매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한다.
실제로 루즈니키 스타디움(사진은 루즈니키 콤플렉스 입구) 근처 마트에선 맥주, 보드카 등의 판매가 금지됐다. 다행히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꺾었다. 축구팬들의 열광은 미루어 짐작이 간다. 당연히 그날 밤 마트의 술은 동이 났을 것이다. 러시아인들은 야외가 아닌 식당에서, 또 집에서 승리를 만끽하며 마음껏 술을 마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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