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가근위대장, 야권 지도자 나발니에게 дуэль 결투 신청
러 국가근위대장, 야권 지도자 나발니에게 дуэль 결투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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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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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위대 식료품 조달 과정의 부정부패 폭로에 발끈/ "용서할 수 없다" 흥분
나발니는 불법시위 조직 혐의로 30일 구류 중/ 두 사람 결투는 어떻게 될까?

오랜만에 비장한 어감을 안겨주는 дуэль, 결투라는 단어가 러시아 언론에 나왔다. 이 단어 дуэль는 러시아의 위대한 시인 푸쉬킨이 아내 나탈리야의 외도를 폭로한 프랑스 귀족에게 던진 말이다. 그리고 푸쉬킨은 그 대결에서 졌고,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푸쉬킨의 결투를 연상케하는 러시아 언론 이미지/ 캡처
푸쉬킨의 결투를 연상케하는 러시아 언론 이미지/ 캡처

 

제정러시아 시절에나 통하던 이 단어를 새삼스럽게 입에 올린 이는 빅토르 졸로토프(64) 러시아 국가근위대장이다. 그는 7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국가근위대의 식표품 조달 과정에 숨어 있는 부패를 폭로한 '반 푸틴'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공개 결투를 신청했다. 국가근위대는 대 테러·폭동 진압을 주요 임무로 하는 대통령 직속 부대다. 푸틴 대통령의 경호팀장으로 13년간 일한 졸로토프는 지난 2016년 창설된 국가근위대의 대장을 맡았다. 반면 나발니는 지난 8월 말 불법 시위를 조직한 혐의로 30일간의 구류를 선고받고 수감돼 있다.

졸로토프 국가근위대장의 동영상 캡처
졸로토프 국가근위대장의 동영상 캡처

 

졸로토프 대장은 이날 동영상에서 "당신은 나에 대해 모욕적이고 허무맹랑한 생각을 발표했다. 장교 사회에서는 그런 행동을 용서하지 않는다"며 "미스터 나발니, 당신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링이든 다다미든 어디든 좋다. 당신을 몇 분 안에 отбивная(저민 고기 요리, 혹은 커틀릿)으로 만들어 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흥분한 듯 주먹을 쥐어 보였고, '나발니의 이름을 절대 언급해선 안 된다'는 크렘린의 암묵적 금기를 깨고 그를 '미스터 나발니'라고 여러 차례 불렀다. 

졸로토프 대장의 결투 신청은 앞서 지난 8월 말 나발니가 운영하는 반부패재단이 국가근위대의 식료품 조달에 심각한 부정부패가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보고서는 "조달업체가 질 낮은 식료품을 높은 가격에 납품하고 있다"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또 지난 2016년에는 졸로토프 가족의 재산을 공개하면서 부정 축재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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