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재 대상 러시아 선박 부산항에 발 묶여
미 제재 대상 러시아 선박 부산항에 발 묶여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0.0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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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당국, 미국과 러시아 사이서 적절한 해법 찾아내야/ 러시아 선박의 수리차 부산 입항 끝날 수도..

미국의 제재 대상 명단에 오른 러시아 국적 선박 '세바스토폴' 호가 부산항에 머물다 우리 해양 당국으로부터 출항 금지 조치를 받았다. 해양수산부는 30일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해운회사 '구드존' 소속 화물선 '세바스토폴'호에 대해 외교부의 요청에 따라 28일 출항 금지 통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러시아 해운사 구드존 홈페이지
사진출처: 러시아 해운사 구드존 홈페이지

 

'세바스토폴'호는 지난 8월 21일 선박 간 불법 환적을 통해 북한에 석유 제품을 공급한 혐의(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로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당시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본사를 둔 해운사 구드존과 소속 선박 6척을 독자 제재 대상에 올렸다.  '세바스토폴'호는 미국의 제재를 받기 전인 지난 8월 14일 수리를 위해 부산항에 입항했으며 수리를 끝내고 지난 29, 30일쯤 출항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세바스토폴호의 경우로 미뤄,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한국을 찾는 미국의 제재 대상 러시아 선박의 입출항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적절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는 곤혹스러운 처지에 처할 것으로 우려된다. 

겐나디 코노넨코 구드존 대표는 29일 자국의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8일 저녁 부산항 당국자가 구드존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관련, 세바스토폴호가 억류됐으며 한국 정부의 특별 허가가 없이는 출항할 수 없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왔다"며 "억류는 정치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3일 한국측 당국자가 세바스토폴호를 방문해 화물, 항해 관련 서류를 모두 확인하고 선박을 검색했으며 선원들을 상대로 북한과의 거래에 대해 신문했다"면서 "이후 당국은 선박이 북한에 입항한 적이 없으며 북한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세바스토폴호는 일반 화물 및 컨테이너 운반선으로 석유를 운반할 수 없으며, 북한을 방문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타스 통신은 29일 블라디보스토크의 '국제운송노동자연맹' 관계자를 인용해 '세바스토폴' 호가 부산항에서 출항 금지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타전했다. 이 선박에는 12명의 선원이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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