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초음속 미사일 '찌르꼰'에 서방이 위협을 느끼는 까닭?
러 극초음속 미사일 '찌르꼰'에 서방이 위협을 느끼는 까닭?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2.22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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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비행속도는 '저격병의 탄환'이나 다름없고,
육해상, 해저 어디서든 발사 가능하니, 예측불허

러시아가 최근 초음속 미사일 '찌르꼰' Циркон 시험 발사에 성공하자, 미국 주요 언론이 경계심을 드러내며 미 정부에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미 CNBC는 20일 회계감사원(GAO)의 보고서를 인용, 러시아와 중국은 모든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뚫고 빠르고 높이 날아 목표물을 타격하는 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며 '찌르꼰'은 미국이 방어할 수 없는 러시아 최신 무기라고 전했다. 또 이 발사 실험은 재래식및 핵공격 능력을 갖춘 장거리 마시일 성능의 개선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언론이 화들짝 놀라는 미사일 '찌르꼰'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 러시아와 서방 언론이 단편적으로 보도한 것 뿐이다.

분명한 것은 2015년부터 미사일 시험 발사는 5차례 실시했으며 가장 최근으로는 지난 10일 발사에 성공했다는 것. 여전히 수치가 좀 엇갈리지만, '찌르꼰'은 마하 8의 속도, 즉 초당 3.2㎞로 날아가 지상의 표적 뿐만 아니라 바다 위 함정까지도 공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 정도다.

서방 언론이 '찌르꼰'에 위협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극초음속에 버금가는 빠른 속도와 이동 가능한 발사대, 그리고 해상 목표물 타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러시아 미사일 발사 장면/얀덱스.ru

영국 언론은 이미 '찌르꼰'이 영국의 주력 함대에 큰 위협이 되고 힘의 균형을 바꿀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찌르꼰'은 60억 파운드나 든 영국 항공모함 2척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국 해군이 갖춘 최신식 미사일 방어 시스템도 시속 3700㎞로 날아오는 미사일이나 잡을 수 있어, '찌르꼰'에는 무용지물이다.

결국 영국 항공모함이 '찌르꼰'의 위협에서 벗어나려면 영국 항공모함은 적어도 수백㎞는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그 경우 항공모함 작전 반영이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 

영국 일간 데일리 스타는 아예 "힘의 균형을 바꿀 수있는 미사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존의 칼리브르 Калибр나 오닉스 Оникс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범용 발사대인 3S14(러시아어로는 3С14)에서 '찌르꼰' 발사가 가능한데, 그건 육지든 해상이든, 잠수함이든 어디서든 '찌르꼰'이 날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2.5분만에 250㎞를 날아오니, 그 정도면 저격병의 탄환 속도보다 빨라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 CNBC는 "찌르꼰은 오는 2021년 생산에 들어가 2022년에는 실전배치될 전망"이라며 "미 정부는 그 전에 이 초음속 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방어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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