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러시아 시장 진출 전략 - 저가 상품군이 시장 지배한다
새해 러시아 시장 진출 전략 - 저가 상품군이 시장 지배한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1.20 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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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러시아 시장 진출에는 비교적 저가 품목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극동 러시아 지역 전문가로 꼽히는 전명수 블라디보스토크 경제서비스대학 교수는 최근 언론 기고를 통해 "지난해 러시아 하원 국가두마가 부가세 인상 법안을 최종 채택하기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대기업 중 80%가 ‘부가세가 인상되면 어쩔 수 없이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녹록치 않은 서민경제가 몇년간 계속되면서 저가제품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시장 진출을 꾀하는 한국업체들도 품질보다 가격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를 맞은 러시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큰 이슈는 역시  ‘부가세 인상’ 이다. 긴 연휴에 러시아 정교회의 축일 세례대절(19일)까지, 희망찬 2019년의 시작에 젖어있는 러시아인들은 아직 체감하지 못하지만, 1월 1일부로 러시아의 부가세가 18%에서 20%로 2%포인트 인상됐다.

러시아 쇼핑몰/사진출처:얀덱스ru
러시아 베스트셀링 차량 기아자동차 리오

부가세 인상은 필연적으로 물가상승을 가져온다. 모든 업종에서 평균 5% 이상의 물가 상승을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물가 상승은 나아가 인플레 심리를 부추겨 루블화 환율을 동요시킬 가능성도 있다.

그렇잖아도 루블화 환율 여전히 불안하다. 2018년 매 분기 환율이 상승해 2018년 9월 달러당 70.6루블로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미국과 서방의 움직임에 따라 그 폭을 달라지겠지만, 루블화 평가절하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부가세 인상→ 물가 상승→ 인플레 심리 자극→ 환율 상승→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러시아 기초 체력도 안정적이지 못하다. 2014년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 이후 경제는 아직 바닥을 헤메고 있다. 큰 폭의 유가 하락에 루블화 약세 등으로 러시아 GDP는 2015년(-2.5%)과 2016년(-0.2%)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2017년 플러스로 전환되긴 했지만, 1%대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물가 상승은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임금 감소, 신용 하락 등으로 이어지며 구매력 둔화를 이끌며 외식과 여행, 문화생활, 고가품의 소비를 억제할 것이다. 식료품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의 유통구조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싼 제품을 찾아 온라인 쇼핑몰 또는 대형마트를 찾을 게 분명하다. 우리 업체가 이런 유통 구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의 대러시아 교역은 소수품목에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구조다. 자동차, 자동차 부품, 합성수지, 가전, 건설 중장비 등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제품군으로 교역액을 늘리기는 힘들다. 러시아인들의 생활속으로 깊숙히 들어가는 게 필요하다. 우리가 러시아의 부가세 인상이나 환율 변화 등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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