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크림반도 케르치해협서 이번엔 대형 선박 화재 사건 발생
'핫'한 크림반도 케르치해협서 이번엔 대형 선박 화재 사건 발생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1.22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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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국적의 2선박, 연료 옮겨싣다가 폭발
11명 사망, 8명 실종 대형 화재 참사로 이어져

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크림반도 인근의 케르치 해협이 최근 가장 '핫'한 뉴스 무대가 되고 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기존의 우크라이나 땅을 거치지 않고 러시아 본토에서 케르치 해협을 가로질러 크림으로 이어지는 크림대교를 완공한 지난해 5월부터 이 곳은 주목의 대상이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해안경비대가 케르치해협을 거쳐 아조프해로 들어가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으로 나포했다. 군함은 케르치항에 억류중이고, 승조원들은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러시아측이 크림대교 아래에 대형 선박을 정박시켜 케르치 해협을 아예 봉쇄하는 광경은 한장의 사진만으로도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 케르치 해협에서 21일 저녁 탄자니아 선적의 선박 2척에 큰 화재가 발생하면서 최소 11명의 선원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후 6시(모스크바 시간)께 크림반도 동쪽 타킬 곶에서 28km 정도 떨어진 케르치 해협 입구 쪽 해역에서 발생했다. 사고 선박들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에서 액화가스를 싣고 운반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 구조대의 한 관계자는 "연료를 다른 선박으로 연료를 옮겨 싣는 과정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고, 불이 다른 선박으로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화재 원인은 안전 규정 위반 때문으로 잠정 파악됐다. 러시아 구조당국은 "11명의 시신이 수습됐고, 3명은 행방불명, 5명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비상 탈출해 해상에 표류중이던 12명은 출동한 러시아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2척의 사고 선박에는 터키인과 인도인 선원 3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 전문가들은 사고로 유출된 연료가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케르치 해협은 아니지만, 미국의 구축함들이 잇따라 흑해로 진입해 러시아 흑해함대가 정찰 항해에 나서는 등 미-러시아간 군사적 긴장도 만만찮다. 미 해군이 흑해와 아조프해의 안전한 해상 통행을 확보하기 위해 구축함 전단을 현지로 출동시켰다고 밝혀 러시아 당국으로서는 해상권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 대립 역시 케르치 해협을 놓고 벌이는 양국간 힘겨루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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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시아 2019-01-23 19:37:32
케르치 해협에서 발생한 탄자니아 선적의 화재 사고 희생자가 2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당국은 사고 이튿날인 22일 생존자 구조 작업을 중단하고 시신 수색작업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10여척의 선박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흑해함대도 예인선과 구조선을 현장에 보내 수색 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