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횡단열차의 온라인 티켓팅을 직접 해보니..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온라인 티켓팅을 직접 해보니..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1.29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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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가 '여행 배틀' 프로그램으로 인기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모스크바로 가는 ‘시베리아횡단열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 호수가 있는 이르쿠츠크까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간 뒤, 바이칼 호수 관광후 항공편으로 귀국하는 전문여행사 '패키지 상품'이 일반적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모스크바까지 가는 일정을 원하기도 한다. 혹은 이르쿠츠크에서 다시 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관광하는 일정을 짤 수도 있다. 

오는 4월에 항공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가 관광한 뒤 항공편으로 귀국하는 일정으로 자유 여행을 떠난다면, 시베리아횡단열차의 티켓 비용이 얼마나 들 것 같느냐는 질문을 한 지인이 해왔다. 또 모스크바서 출발해도 같은 비용이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4월5일 블라디보스토크서 모스크바로 출발하는 열차편을 러시아철도공사 온라인 예매 사이트에서 확인해봤다. 아래 사진을 한번 보자. 

 

 

가장 기본적인 정보부터 다시 확인하자.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날짜별, 열차별, 좌석 등급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일단 4월 5일 모스크바로 출발하는 직통 열차는 2대가 있다.

№ 001편 〈러시아〉 (위 사진의 아래쪽 열차)는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시간으로 저녁 7시10분에 출발한다. № 99편(위쪽 열차)는 밤 0시 51분에 출발한다. 소요 시간을 보니 15시간 이상 차이가 난다. № 001편은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신형 열차이고, № 99편은 기존의 구형 열차이기 때문이다. 신형 열차가 그만큼 빠르다는 뜻이다.

러시아 열차 번호는 1에서 100까지로 분류되는데, 1번으로 갈수록 신형열차라고 보면 된다. 

두 열차의 가격을 보니, № 001편 열차의 가장 위쪽(CB)에는 3만7천루블(약 60만원)이란 숫자가 나오고, № 99편 위쪽에는 1만2천루블(약 20만원) 숫자가 나온다. 무려 40만원 차이가 난다. 그 이유는 신형과 구형 열차의 차이에다 좌석 등급별로 또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60만원짜리 티켓(CB)의 좌석은 가장 편안한 1등급 열차 안에 있다. 2인 1실 객실로 채워진, 국내 열차의 특실이라고 보면 된다. 각 객실에 TV 등 편의시설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20만원짜리 티켓(쿠페)는 구형 열차의 2등급 객실이다. 각 객실마다 2층 침대가 2개 놓여있다. 4인용이다. 1등석 객석은 달고 다니지 않는다.

또 같은 3등급 좌석이라고 해도 구형 열차는 8360루블(14만원)선이고, 신형 열차는 1만2718루블(20만원)선이다. 신형의 3등급이 구형의 2등석과 비슷한 가격대다. 

온라인 티켓 예약은 열차 출발 3개월전까지 가능한데, 당연히 예매 날짜가 빠를수록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열차의 선택은 당사자의 형편에 달려 있다. 빠르고 편하게 여행하려면 신형을, 비용을 아끼려면 구형 열차를 타면 된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모스크바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열차를 검색해 보니, №001편이 002편으로, №99편이 100편으로 달라졌다. 항공편과 마찬가지로 갈 때와 올 때 열차 편수가 바뀐 것이다.

가격도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블라디보스토크서 출발할 때보다 훨씬 비싸다. 3만7천루블이 4만1천루블로 올라갔다. 4천루블이라면 우리 돈으로 거의 7만원에 가깝다.

다시 한번 정리해 보면, 1등석 객실(СB)은 2인 1실이 최대 장점. 커플 여행에 적합하다. 개인 콘센트에 TV까지 설치되어 있다. 단점은 역시 높은 가격대다. 

2등석 (쿠페 купе)은 4인 1실 구조로 2층 침대 2개가 놓여 있다. 1등석보다 가격이 저렴해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시 주로 이용한다. 다만 혼자 여행하는 경우라면, 좁고 밀폐된 공간에 러시아인들과 늘 함께 먹고 자고 지내야 하므로 오픈된 3등석보다 답답할 수도 있다. 
 
3등석 (플라츠카르트느이)은 개방된 공간에 2층 침대가 2줄로 놓여 있다. 값이 싼 만큼 편의시설이 열악하다. 유일한 매력이라면, 개방된 공간에서 러시아인들과 스스럼없이 스킨쉽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만 001번 최신 열차의 경우 열차내에 개인 콘센트도 있고 편의 시설도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함께 지내다보면, 악취와 소음 등 예상치 않은 고통에 시달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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