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MS사 등을 상대로 러시아가 '소프트웨어' 전쟁 선포
삼성 애플 MS사 등을 상대로 러시아가 '소프트웨어' 전쟁 선포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2.08 0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 소프트웨어 사전 탑재, 번들 프로 삭제 기능의 의무화 법안 마련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의 러시아 판매 확대 걸림돌 될까? 고민

사전에 러시아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지 않는 스마트폰과 노트북(랩탑)은 앞으로 러시아에서 판매가 금지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반독점청 (FAS, ФАС Федеральная антимонопольная служба)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통신에 관한 법률'과 '정보에 관한 법률' 수정안을 만들어 공개했다. 

출처: 3dnews.ru 캡처

이 수정안은 러시아 시장 진출을 원하는 스마트폰 및 랩탑 제조업체들에게 러시아 소프트웨어의 사전 탑재와 기기 작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프로그램의 삭제 기능 제공을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나 애플, HP 등 주요 전자기기 제조사들은 러시아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이나 랩탑 등에 러시아 소프트웨어를 사전에 탑재해야 하고, 기존의 번들 프로그램에도 삭제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 한 매체는 러시아 당국이 PC용 윈도우 프로그램을 독점하는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전쟁을 선포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폐쇄형 운영 체계를 갖고 있는 애플에게도 이 수정안은 러시아 시장 방어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물론 이 법안이 공표되고, 시행되기까지는 현지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러시아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준이 불명확하고, 기기 작동에 영향을 미치는 프로그램에 대한 정의도 모호하다. 전문가들은 자칫하면 바이러스 등 보안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러시아 당국은 자사 전자기기업체나 소프트웨어사 육성을 위해 이같은 폐쇄적 법안 수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로 그 효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엄청 멀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