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특검의 보고서로 러시아측은 '결백'을 강조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뮬러 특검의 보고서로 러시아측은 '결백'을 강조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 바이러시아
  • jhman4u@hanmail.net
  • 승인 2019.04.2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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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수사결과 보고서가 공개되자 러시아 정부가 반색하고 나섰으나, 사태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미 민주당이 보고서의 전면 공개를 강제하고, 일부 내용을 문제삼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또다른 당사자인 러시아측도 내심 불안해하는 눈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특검 보고서 발표 직후 "뮬러 특검 보고서에는 아무런 새로운 것도 없고, 보고서는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확인된 증거도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처음부터 우리는 (미국) 수사관들이 무엇을 하더라도 어떤 개입 (증거)도 찾지 못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러한 개입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나아가 "이런 수준의 문서가 그러잖아도 좋지 않은 상태에 있는 양국 관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유감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개된 뮬러 특검 보고서를 보면 '완전한 결백'을 주장하기에는 껄끄럽다. 보고서는 1권 첫페이지에서부터 이렇게 규정했다. "러시아 정부는 전면적이고 체계적으로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 고.

그리고 그 근거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국 정치 시스템에 '불화를 심으려는' 목적으로 기획된 소셜미디어 상의 작전을 벌인 세력으로 러시아 단체들을 지목했다. 러시아 단체들은 당시 트럼프 후보를 지원하는 동시에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비난했다.

보고서는 또 클린턴 후보 캠프의 자원봉사자 및 관계자들을 해킹하고, 이렇게 확보한 문서들을 악명 높은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한 단체는 러시아 정보기관들이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뮬러 특검은 트럼프 캠프 인사들과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의 광범위한 접촉이 있었음을 발견해냈다. ”이 접촉들에는 선거운동을 지원하겠다는 러시아의 제안도 포함된다”고 보고서는 적었다. 또 ”(트럼프) 캠프는 이 제안을 일부에서 선뜻 받아들였고, 일부에서는 피했다”고 했다.

다만 특검은 ”이번 수사에서 트럼프 캠프 구성원들이 러시아 정부의 대선 개입 활동들에 모의 또는 협력했다는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공모(collusion)”가 아니라 ”모의(conspiracy)”가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했다고 적었다.

특검 보고서를 한마디로 규정하면, 양측은 불순한(?)의도를 갖고 만나고 접촉했지만, 범죄행위로 연결될 만한 모의나 협력은 없었다는 것이다. 선거과정에서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은 저질렀지만, 굳이 그 행위를 범죄로는 규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러시아측은 '범죄행위' 여부에 대한 기준만으로 러시아가 미국 선거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근거가 없다고 봤다. "단 한 개의 증거도 보고서에 없다"고 강변했지만, 보고서를 보면 그렇게 해석할 수 만은 없다. 앞으로도 계속 문제소지가 있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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