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요 TV채널에 로봇 앵커 '알렉스' 첫 등장
러시아 주요 TV채널에 로봇 앵커 '알렉스' 첫 등장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4.24 0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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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야 24 TV 채널'에서 농업, 핵기술 포럼, 정치문제 등 소개
시청자 반응은 "역겹다" "신기하다" 등으로 양분, 관심 집중

러시아의 주요 TV 채널 '로시야 24(Rossiya 24')에 '로봇 뉴스 진행자'가 등장했다. 진행 로봇의 이름은 뉴스 앵커  '알렉스' (Алекс)다. 페름 소재의 로봇전문 제작사 프로모봇에 의해 개발됐다. 프로모봇은 러시아서 손꼽히는 혁신벤처기업이다.

알렉스의 얼굴은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알렉세이 유즈하코프의 얼굴과 똑같이 만들었다.

 

프로모봇측은 3D기술을 응용해 실리콘으로 얼굴 모형을 만들고, 이를 로봇의 두개골에 씌운 뒤 머리카락과 수염을 붙였다. 그리고 20여 가지의 감정표현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앵커 '알렉스'는 얼굴과 목 정도만 움직일 수 있다. 팔다리를 완전히 움직이는 로봇을 올해 말까지 만드는 게 프로모봇 측의 목표다. '알렉스' 개발에는 100만 루블(1786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 '알렉스'는 최근 데뷔 프로에서 농업 문제와 핵 기술 포럼, 소액 금융에 관한 뉴스 등을 소개했다. 특히 모스크바에서 열린 인공지능 컨퍼런스를 소개하는 프로에서는 "기술혁신 전시회의 영웅은 바로 나, 로봇 알렉스"라고 웃기도 했다. 

로시아 24 TV채널 생방송 캡처

 

로봇 앵커의 등장에 대해 러시아 반응은 엇갈린다. 한 시청자는 트위터를 통해 "로시야 24의 새 앵커, 로봇 알렉스는 인공지능, 선전의 달인, 통합 가짜뉴스 발생기"라고 비판했다. 알렉스의 약간 거친 외모와 옷, 초점이 맞지 않는 시선, 어색한 표정을 비난하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알렉스를 "아주 멋진 로봇"이라고 칭찬하거나 그의 등장을 “매우 흥미로운 추세"라고 호평하는 시청자도 없지 않았다. 다만 껄끄러운 정치선전 기사를 로봇앵커를 통해 내보는 건 보기 역겹다고 했다.  

알렉스의 등장은 혁신적인 러시아 첨단기술을 홍보하기 위한 일시적인 이벤트로 보인다. 하지만 TV 시청자들이 원할 경우, 로봇앵커는 계속 등장할 수 있다. 알렉스가 바로 그 시험대에 올랐다. 여러분은 어느 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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