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와 경쟁 1라운드서 이겼다?
러, 미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와 경쟁 1라운드서 이겼다?
  • 바이러시아
  • jhman4u@hanmail.net
  • 승인 2019.05.0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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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연소시험서 문제 발생, 발사 연기 불가피
러 소유즈, ISS 도킹 3시간여만에 성공, 기존의 소요시간 절반 단축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개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미국의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는 지난 3월 무인우주선 '크루 드래곤'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올리는 등 우주 경쟁에 불을 붙였다. 올해 안에 우주인을 ISS로 보낸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그동안 러시아측에 맡겼던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 운송 프로그램도 따냈다.

일감을 빼앗긴 러시아측도 우주로켓 발사후 ISS에 도달하는 시간을 크게 줄이는 등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미 민간우주업체와 러시아간 대결 '1라운드'는 러시아의 승리로 기우는 분위기다.

우선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캡슐) 발사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겼다.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의 엔진 연소 시험 중 문제가 발생했다.

미 항공우주국도 지난 4월 말 성명을 통해 "크루 드래곤의 추진엔진인 '슈퍼 드레이코'의 지상 연소시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스페이스X측과 함께 점검 중"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시험장 주변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연기가 목격됐다고 한다. 다만 이 연기가 우주인의 비상탈출 시스템을 점검하던 중에 나온 것인지, 연소 시험중 폴발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상탈출 시스템'은 우주선 발사과정에서 로켓 발사체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유주인이 탄 캡슐에 장착된 엔진을 신속하게 가동해 우주인을 안전하게 지구로 귀환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주인 안전 보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완벽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지난해 10월 발사된 러시아 유인우주선 '소유즈 MS-10'이 엔진고장으로 추락했으나, 우주비행사 2명은 이 시스템에 의해 안전하게 지구로 돌아왔다.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 발사 장면/사진출처:로스코스모스

이에 반해 러시아는 우주선의 ISS 도달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러시아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는 지난달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MS-11’를 3시간 21분 만에 ISS에 도킹시키는데 성공했다. 최단시간에 지상 약 460㎞ 상공에 떠 있는 ISS에 도달한 것이다.

이전에는 최소 6시간이 걸렸다.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은 ISS 도킹까지 약 27시간이 걸렸다. 도킹 시간 3~4시간과 27시간은 우주선 발사 경쟁력의 격차로 이어진다. 도킹 소요 시간이 짧아지면, 우주 관광을 위한 유인 우주선을 더 자주 발사할 수 있다. 또 전문적 훈련이 부족한 우주관광객이 더 쉽게 우주관광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ISS는 지구 궤도를 돌며 우주 공간에서 지구와 외계를 탐사하는 등 여러 과학실험을 행하고, 우주선에 연료를 보급하는 등 ‘우주 기지’다. 시속 약 2만 7740㎞의 속도로 지구를 하루에 15.78회 돌고 있는 만큼, ISS에 도킹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우주선 미세조정 기술이 필요하다. 그동안 러시아 우주선은 지구를 4바퀴 돌아 6시간 만에 도킹시키는 도킹 방식을 주로 이용해 왔지만, 이번 우주화물선 MS-11은 지구를 단 두 바퀴밖에 돌지 않았다. NASA도 “흠잡을 데 없는 발사"였다며 러시아 기술력을 인정했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무인우주선의 발사 성공으로 고무됐다가 유인 우주선 엔진 시험 실패로 기가 꺾인 셈이고, 러시아는 그 반대다. 지난해 10월 유인우주선 ‘소유즈 MS-10’ 추락 사고를 도킹 시간의 획기적 단축으로 그 명성과 기술력을 만회한 것이다.

이와관련, 디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도킹시간 단축으로 2020년에는 모스크바에서 브뤼셀까지 비행하는 시간보다 더 빨리 우주인과 우주 관광객을 ISS로 운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코스모스는 지난 2월 미국의 우주관광 전문업체 ‘스페이스 어드벤처’와 우주관광 계약을 체결하고 늦어도 2021년까지 한 번에 두 명을 ISS로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의 우주인 운송 사업을 스페이스X 등으로 빼앗긴 수익을 우주 관광 프로젝트로 메꿀 방침이다. 

올해 안에 자국의 우주왕복선 프로젝트를 재개하려던 NASA는 곤혹스럽다. NASA는 지난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료된 뒤, 미국 우주인의 ISS 수송에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맡겨왔다. 스페이스X와 보잉 등 민간업체가 우주개발 프로그렘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보고, 우주인 수송을 이들 업체에 맡기기로 했는데,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스페이스X는 무엇보다 비상탈출 시스템을 보완한 뒤 올 여름에 유인 시험발사에 나설 계획이다. 보잉사는 유인 우주선 'CST-100스타라이너'의 무인 시험 발사를 8월로 연기했다. 양사가 계획대로 발사에 성공하면, 러시아와의 경쟁은 제2라운드로 접어들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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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시아 2019-05-05 07:53:54
스페이스X의 우주개발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다. 최근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이 테스트 과정에서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등은 2일 '크루 드래곤'의 비상탈출 시스템을 점검했던 지난달 20일 '크루 드레곤'에 연소 문제가 발생, 우주선이 완파됐다고 보도했다.
한스 쾨니스만 스페이스X 부사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시험 발사에 앞서 슈퍼 드레이코 엔진에 이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드레이코 엔진은 크루 드래곤이 우주 공간에서 자세를 제어하고 ISS에 쉽게 도킹할 수 있도록 우주선을 미세 조정하는 역할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처음으로 우주인을 '크루 드래곤'에 태워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보내려는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