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에로플로트 사고기 기장 "낙뢰로 교신 불능, 비상주파수에 의지해 착륙"
아에로플로트 사고기 기장 "낙뢰로 교신 불능, 비상주파수에 의지해 착륙"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5.0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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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시 연료통에 연료 가득 "착륙시 활주로 충돌로 화재 발생한 듯"
수사당국 "착륙시 기장및 관제사 대처 잘못, 기체 결함 등 조사 시작"

탑승객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참사를 빚은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소속 슈퍼젯-100 여객기의 화재 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및 분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재난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비행기록장치를 확보, 검증에 들어갔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6일 "확보한 비행 기록장치 2개의 상태가 양호한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데이터를 해독할 수 있을 지는 전문가들이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몇가지 가설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생존한 사고기 기장은 조사에서 "비행 중이 아닌 착륙 후 화재가 발생했다"며 "연료통에 연료가 가득 차 있었다"고 진술했다.

기장은 "이륙 후 번개를 맞아 지상 관제소와 교신이 두절돼 수동 조종 시스템으로 넘어갔다"면서 "비상 주파수를 통해 교신이 가능했지만, 뚝뚝 끊기는 바람에 교신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관제소의 유도를 받아 착륙을 시도했고, 착륙 속도는 정상이었는데, 왜 기체가 활주로와 충돌했는지 모르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수사당국은 회항과 비상착륙 과정에서 기장과 관제사의 미숙한 대처는 없었는지, 기체의 기술적 결함과 악천후 등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으로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기체가 비상착륙 과정에서 세 차례 활주로와 충돌했다"며 "가득 찬 연료가 충돌과 함께 유출되면서 발화했고, 곧바로 기체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또다른 소식통은 여객기가 지상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랜딩 기어가 파손됐고 그 파편이 엔진으로 날아 들어가면서 화재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 사고기 승객이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에는 화염이 여객기 날개 부분을 덮치는 모습과 승객들이 공황 상태에 빠져 비명을 지르는 소리 등이 담겼다. 수사당국은 뒤쪽에 앉아 있던 승객들이 짐을 찾으려는 앞쪽 승객들로 통로가 막히면서 대부분 탈출하지 못하고 유독 가스에 질식되거나 불에 타 숨졌다고 설명했다.

생존자 가운데 6~9명이 입원 중이며 그 가운데 3명 정도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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