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자동차 횡단기 시리즈-2 /블라디~하바로프스크 구간 M60국도
시베리아 자동차 횡단기 시리즈-2 /블라디~하바로프스크 구간 M60국도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5.20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도 동해항서 크루즈페리(이스턴 드림호)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도착하면,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을 향한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모스크바로 달려간다고 가정하면, 1차 구간은 대충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극동지역의 또다른 대도시 하바로프스크가 될 것이다.

러시아 포탈 얀데스에서 블라디-하바로프스크 구간의 자동차 도로 상황과 도로 위의 숙소및 식당 등 편의 시설에 관한 정보를 찾아봤다. 가장 유용한 정보는 직접 자동차를 몰고 그 도로를 달린 구체적인 체험담일 것이다. 도로의 특징이라든가, 주의해야 할 점, 비상사태 발생시 대처방안 등을 자세하게 담은 도로 주행기일텐데, 안타깝게도 그런 글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블라디-하바로프스크 도로위를 달리면서 받은 주행 느낌을 두루뭉실하게 전하는 글 뿐이다.  

우선 트란스-콘티넨탈 http://trans-continental.ru 에 올라 있는 하바로프스크-우수리스크 험난한 연해주 도로 (Хабаровск - Уссурийск, суровые дороги Приморья)란 글이 있다. 또 자키타이쉬나(옛 우크라이나 민족자치주) 지역을 지나가는 M60번 국도(통상 '우수리'라고 불린다) Трасса М60 Уссури через Закитайщину 란 글을 찾았다. 모두 2012년 8월에 올린 글이다. 2010년 완공된 시베리아횡단도로(혹은 일부)를 달린 주행기여서 현재보다는 훨씬 열악한 상태였을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그 이후 글은 찾지 못했다. 그나마 이 국도는 한국에서 가까워 만약의 사태가 터지더라도 의외로 문제 해결이 쉬울 수도 있다. 도로위 숙소및 식당을 찾아가 여유를 갖고 해결 방안을 찾으면 될 터, 그래서 편의시설 정보도 따로 올릴 계획이다.


제1구간인 하바로프크를 지나 서쪽으로 블라가베쉔스크나 치타를 향해 달려가면서 차량이나 건가에 문제가 발생하면 손 쓰기 힘들어진다. 1구간을 달리면서 운전및 주행 경험은 다소 쌓였겠지만, 비상사태 대처는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제 2구간 도로에 대한 정보는 좀 더 꼼꼼하게 찾아내 전할 계획이다.


다음은 번역 내용이다

(하바로프스크서 출발해) 연해주 국도를 달리면, 갑자기 도로가 사라지곤 했다. 대초원 사이로 난 길 위에서 이 국도가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방향인지 가늠하기도 쉽지 않다. 때로는 꽤 괜찮은 도로가 나타났지만, 때때로 시골 길이 아예 사라지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는 M60 국도(우수리)상에서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마지막 구간에 도달했다. 이 곳은 우리 자동차 여행의 가장 어려운 구간중 하나였다. 도로가 늘 수리중에 있고, 트럭이나 경차들이 끊임없이 몰려가는가 하면, 모두 핸들이 오른쪽에 있는 (일본제) 차량이었다.

게다가 밤에는 헤드라이트를 켜지 않고, 낮에는 곡예운전으로 앞차를 추월한다. 예를 들면 (추월시 왼쪽 차선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갓길에 아무 것도 없는지 잘 살펴야 한다. 

M60국도 모습-사반나(열대지방 초원)을 달리는 듯했다고 적었다 /사진출처:trans-continental.ru

연해주 풍경은 어느 순간부터 아프리카 열대초원 '사바나'를 떠올리게 했다. 드문드문 서 있는 나무들이 섬처럼 보이는 언덕 사이로 초원이 형성되어 있다. 나중에 우수리스크에서 알렉산드르 메젠체프로부터 '여기가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질러 흑해에서 끝나는 대초원 회랑(띠)의 시작점'이라고 들었다. 수천 년 전에 유라시아 민족들의 대이동을 가능케 한 그 초원 회랑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아무르주와 마찬가지로 연해주 마을도 우크라이나를 연상케 했다. 그래서 블라디보스토크 북부의 자키타이쉬나(옛 우크라이나 민족 자치주) 지역이 우크라이나 이민자들로 거의 60%나 점령당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당시 파견된 이반 일리치스비띄치 기자는 1905년의 우수리스크를 이렇게 묘사했다.

"여기는 러시아인이 적은 큰 마을이다. 중심로이자 가장 오래된 거리는 니콜스카야 Никольская 다. 길을 따라 양쪽에 하얀 흙벽 오두막집들이 이어졌고, 군데군데 볏짚 지붕도 보인다. 도시의 끝, 라코프카와 수뿌틴까(거리)가 만나는 지점에는 종종 우크라이나 본토에서 보는 것처럼 물레방아(?)를 품고 있는 작은 못은 그림같다. (중략)

예컨데, 니콜스크-우수리스크의 시장은 우크라이나의 어떤 곳을 떠올리게 한다. 밀가루와 곡물, 살로(베이컨), 돼지 고기등 든 자루 등이 가득 찬 수레와 그 곁에서 느릿느릿 되새김질을 하는 황소들, 우크라이나 옷차림의 사람들, 웃고, 활기차고 생기에 넘치지만 러시아말이 조금 섞인 대화들이 그것이다. 더운 여름날에는 고골 시대의 도시, 미르고르드나 레쉐틸로브카, 소로친짜의 어딘가에 있다는 생이 들기도 한다." (계속)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