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박경리 문학제가 21일 상트페테르부르크서 열린다
'토지' 박경리 문학제가 21일 상트페테르부르크서 열린다
  • 김인숙 기자
  • sook0303@yahoo.com
  • 승인 2019.06.19 22: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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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동상 제막 1주년 기념해 문화재단과 한러대화가 공동 주최

지난 2010년부터 원주에서 매년 개최된 '박경리(1926~2008) 문학제'가 오는 2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다. 토지문화재단과 한·러시아 간 민관 대화 채널인 '한러대화'(KRD)가 박경리 동상 제막 1주년을 맞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박경리 문학제를 갖기로 했다.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동상은 지난해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현대조각공원에 세워졌다.

한러대화는 양국 정부의 공식 채널과 민간 채널의 중간 형태인 '민·관 트랙' 협의체로, 2008년 창설됐으며, 한국 측 위원장은 이규형 전 러시아 주재 대사다.

문학제 행사에는 한러대화 문화예술분과 위원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관계자, 현지 주재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 러시아 내 박경리 연구자와 학생 등 70여명이 참석해 작가의 시와 소설 '토지' 일부를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각각 낭송한다. 또 작가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강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과거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창작활동을 하며 박경리와 직접 교류한 러시아 작가 D.G. 노비코프도 참가할 예정이다. 토지문화재단 관계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문학제는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장대한 서사 속에 담아낸 소설 '토지'와 작가 박경리의 문학정신을 러시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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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시아 2019-06-22 09:07:12
박경리 동상이 세워진 상트페트르부르크대 동양학부 건물은 120여년 전부터 한러 관계가 시작된 뜻깊은 곳으로, 고종 황제 말기인 1897년부터 20년간 한국인 통역관 김병옥이 세계 최초로 한국어 강의를 한 장소다.

바이러시아 2019-06-22 09:05:53
이날 문학제에는 석영중 고려대 러시아과 교수와 아나스타시야 구리예바 상트대 한국학과 교수가 박경리 작품을 소개하는 강연을 가진 데 이어, 양국 참석자들이 박경리의 시 작품과 소설 '토지' 일부를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낭송했다.
석 교수는 ''토지',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곳'이란 제목의 강연에서 "박경리의 문학은 한국 문학의 경계를 넘어 세계 문학의 기억을 환기시킨다"면서 "작가의 생명존중, 사랑의 메시지가 이번 문학제를 통해 한-러 양국에서 새로운 메아리로 전파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예바 교수는 "지금까지 박경리의 시 세계와 문학의 역할에만 주목했는데 문학제를 통해 삶의 과정에서 인간과 자연이 직면하는 문제와 현상 등을 깊이 연구한 작가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