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큰 딸' 마리아, 전공 살려 첨단의료센터 건립 주도
푸틴 대통령 '큰 딸' 마리아, 전공 살려 첨단의료센터 건립 주도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7.27 0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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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은둔생활 끝내고 의료 기업 '노메코' 참여. 러시아1TV 인터뷰도
고향 상트 외곽에 유럽수준의 암센터 설립 주도, 특혜논란도 이미 부각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큰 딸'로 알려진 마리아 보론초바가 최근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마리아는 여동생 카테리나에 비해 조용한 성격의 학구파로 언론으로부터 큰 주목도 받지 않았다. 서방 주요 언론의 푸틴 대통령 가족 추적 보도에도 그녀는 학생(대학원생)과 연구원, 가정을 지키는 아내 등의 이미지에 머물렀다. 열애설 등 동생의 시끌벅적한 이력과는 달랐다.

푸틴 대통령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가족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러시아에서 조용히 자기 일에 열중하고 있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큰 딸 마리아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그녀가 러시아 국영 방송 채널 '로시야1'과 인터뷰에 나서는 등 사실상 '은둔 생활'을 끝내고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가는 모양새다. 물론 현지 언론은 여전히 그녀가 푸틴의 '큰 딸'이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이나 BBC 방송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그녀를 다룬다. 과도한 직접 취재도 피한다는 느낌이다.

마리아는 7월 초 '로시야1'과 인터뷰를 갖고 지난 1월 설립된 첨단 의료기업 '노메코'의 사업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노메코가 주최한 방사선의학 관련 심포지엄에서다. 이 심포치엄에는 타치아나 골리코바 부총리와 알렉산드르 베그로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 대행 등 유력인사들이 참석했다.

마리아는 노메코의 지분 20%를 지닌 주요 주주이자 이사다. 노메코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부지에 환자 2만명을 수용가능한 대규모 첨단 의료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만 400억 루블(약 7,500억원)에 이른다. 유럽 수준의 첨단 종양학(암) 센터를 비롯해 협진클리닉, 재활스포츠센터, 교육시설 등이 2021년까지 들어선다. 수용 환자 2만 명에 연 1만 건의 수술을 목표로 한다. 시설·장비 측면에서 세계 3대 암클리닉에 속할 종양학(암) 센터에서는 연 3천500명의 암환자가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녀가 의료사업에 나선 것은 모스크바국립대학 기초의학과를 졸업한 소아 내분비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관련 박사학위도 받았다고 한다.

의료기업 노마코 홈피
소가즈 홈페이지

사업 파트너는 러시아 보험그룹 소가즈 Sogaz 다. 노메코의 주요 주주로 참여한 소가즈는 노메코 설립 즈음에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인근 30.4㏊의 산지의 형질을 변경한 뒤 지난 5월 49년간 임차했다. 여기에 노메코 의료센터가 들어선다. 일부 언론에서는 '대통령의 딸'이 주도하기 때문에 형질변경에 49년간 임대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지고 있다는 보고있다. 특혜논란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 딸'의 코메코 참여에 관한 영국 BBC 보도를 크렘린측이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대통령 가족은 정치나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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