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자동차 횡단시리즈 하바-치타(4) : 2박3일 일정으로 가는 게 안전
시베리아 자동차 횡단시리즈 하바-치타(4) : 2박3일 일정으로 가는 게 안전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7.31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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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로프스크~치타 구간은 M58 고속도로다. 2,000Km가 넘는 긴 거리에다 도로마저 난 코스여서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가능한 한 많이 드리고자 한다.

https://www.drom.ru에 올라 있는 하바로프스크-치타 여행기는 사실 도로 주행기라기 보다는 도요타 자동차(Toyota Ractis 2008)의 탑승기에 가깝다. 2017년에 올라온 글로 추정되는데, '하바-치타 장거리 왕복기' Дальняя дорога Хабаровск-Чита и обратно 란 제목을 달고 있다. 가족단위의 자동차 여행이다 보니, 중간에 쉬고 자고.. 또 하바로프스크를 출발해 치타로 향하는 여정이어서 국내 자동차 여행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래는 번역

처음에는 '여행' 섹션에 글을 쓰려고 했다. 이 코너에 올렸다고 해서 글의 주제에 관해 너무 엄격하지 따지지 말았으면 좋겠다. 치타가 고향인 나는 하바로프스크에 살고 있다. 언제나 기차나 비행기로 치타와 하바로프스크를 오간다. 그러나 올해는 자동차로 치타를 갔다오기로 했다. 아들이 왠만큼 컸고, 비용도 적게 들고, 재미도 있을 것 같았다. 

장거리 여행을 위한 자동차 점검은 간단했다. 카센터에서 필터를 교체하고 차량 하부및 서스펜션 진단 на диагностику ходовки(**자동차 용어라서 제대로 번역 못했을 수도) 을 받았다. 그곳 기사는 "모든 게 좋다. 액셀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조작해보라следи за бензином и дави на газ(** 자동차 용어라서..)"고 했다. 1년 이상 계속 사용하면서 점검을 받지 않았지만, 백래시 люфт(** 브레이크 조작시 밀림?)도 없고, 브레이크 패드 колодки, 브레이크용 베어링 сайлентблоки 도 정상이다. 

탑승자는 아내와 네살배기 아들, 12세, 13세 조카딸, 그리고 애견이었다. 아들은 긴 여행에서도 제 자리에 앉아 짜증을 내지 않고, 만화를 보면서 잘 버틸 게 분명했다. 이미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에서 확인한 바였다. 걱정하는 점은 (도요타 랙티스 자동차의) 뒷 좌석 중앙에는 안전벨트가 없다는 것(아니면, 내 차에만 그럴 수도)이다. 중간의 팔걸이를 뒤로 젖혀 앉으면 안전벨트가 없는데, 가이(교통 경찰)에게 걸려 벌금을 물지는 않더라도, 안전벨트 없이 가는 건 위험한 일이다. 

치타까지 사흘이 걸렸다. 첫날 블라고베쉔스크(Благовещенск 아무르주 주도)까지 갔고, 거기서 하루를 묵었다. 

다음 날 블라고베쉔스크 주변을 산책하고, 마켓에도 들른 뒤 다시 길을 나섰다. 1600km 정도 남아 있었다. 한번에 가기에는 너무 멀다는 생각에 다시 모고차(Могочa)에서 하룻밤을 더 묵기로 했다. 모고차 호텔을 예약한 뒤 도착하니 밤 10시였다. 우리는 오늘 약 1,000km를 달려왔다. 이제 치타가 가까워졌다. 

모고차를 지나니, 고속도로는 매우 가파르고 긴 오르막길이 시작됐다. 시속 110-120km로 달리던 속도가 오르막 꼭데기에서는 80Km, 또는 70km로 떨어졌다. 그래서 1.5리터 엔진 차량은 이 도로를 달리기에는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차에는 사람 5명이 타고, 트렁크에는 짐이 가득 차 있으니... (여자들은 너무 많은 짐을 갖고 다닌다. 그 중 많은 게 실제로는 필요하지 않다) 

오르막을 지난 뒤 가능한 한 휘발유 95(옥탄가, 러시아에서는 주로 옥탄가 92를 쓰고, 고급 외제차는 95, 초고급은 98이다)를 넣으려고 했다. 그러면 차가 더 힘있게 나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전혀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차이가 없다면 비싼 휘발유를 넣어야할 이유가 있을까? 

그러나 이것은 엔진회전수(타코미터)의 rpm을 3,000 이상으로 밟는데 대한 병적인 두려움 탓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rpm이 3,500-4,000으로 오르도록 밟았다. 110km 속도로 오르막 길을 넘었다. 

치타에 도착하니, 저녁 6시쯤이었다. 하바로프스크에서 블라가베쉔스크를 경유해 치타까지 달린 거리는 총 2,293km였다. 하바로프스크로 돌아오는 길에서는 띄그다(Тыгдa)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그랬더니 2,146km가 찍혔다. 

장거리를 뛰어본 전체 느낌을 정리하면 이렇다: 
- (도요타 락티스) 차량은 엔진 용량이 부족하다.
- 고속도로에서는 거의 에어컨을 튼 상태에서 달렸는데, 연료 소비는 100Km에 약 7.5 리터였다. **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연비가 10Km인 자동차라면, 75Km를 달릴 수 있다. 이 차량은 평균연비가 거의 13Km 나온다. 

- 좌석은 편안하고, 엉덩이도 아프지 않았고, 크루즈 컨트롤 круиз-контроль (** 자동주행장치?)은 다리를 편안하게 했다. 그러나 크루즈 컨트롤은 시속 115km까지만 작동했다. 그 이상의 속도에는 작동하지 않도록 시스템화한 것으로 보인다. 
- 최고 155km까지 밟았다. 나쁜 일은 없었고, 길도 문제없었지만, 차량은 경고 문자를 내보냈다. 
- 차량 보닛에 단 파리 제거기 (Мухобойка)는 큰 도움이 됐다. 앞 유리창에 달라붙는 파리가 많이 없어졌다.
- 왕복으로 거의 5000km를 뛰었지만, 엔진 오일은 거의 줄지 않았다. 계량 봉에 찍힌 건, 적어도 눈으로 보기에는 이전과 같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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