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또 기준금리 인하 7%로, 연말과 내년 초 추가 인하 유력
러시아 또 기준금리 인하 7%로, 연말과 내년 초 추가 인하 유력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9.08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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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기준금리 0.25%P 인하, 금융신용정책의 중립화 달성 선언
통화전문가, 10월 건너뛰고 12월 추가인하, 내년 초 다시 인하 전망

러시아 중앙은행이 6일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7.25%에서 7%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올해 들어 3번째 금리인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앙은행이 올해 말에 기준금리를 또 다시 인하해 궁극적으로 6.75%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6일 이사회가 끝난 뒤 "경제 여건이 금리인하를 가능하도록 움직이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지역의 금리 인하 흐름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여건은 낮아지는 물가상승률과 정체된 경제성장률 등을 지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 달(8월) 마이너스(-) 0.2%를 기록, 2년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연 인플레이션도 지난 7월 4.6%에서 4.3%로 둔화해 중앙은행의 올해 목표치인 4%에 좀 더 가까워졌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상반기 0.7%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같은 흐름이면 올해 1%대 초반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우려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지난 7월에 1.4%에서 1.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현지 경제전문지 코메르산트는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총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융통화정책의 중립화 нейтральности денежно-кредитной политики (ДКП)가 달성됐다고 한 발언에 주목했다. 금융통화정책의 중립화는 지난 2014년 가을에 시작된 것으로, 금융긴축이나 금융완화 등 인위적인 통화정책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향후 금리변화는 순전히 경제여건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에 영향을 줄 경제여건 중 가장 큰 요인은, 중앙은행이 지난 5년 동안 끈길기게 추진해온 연 4% 인플레율 달성 여부다. 인플레율은 연 4.2~4.7%에서 4~4.5%로 떨어진 상태여서 가을에는 4% 목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VTB은행의 금융분석가들이 10월에는 금리동결, 12월에는 기준금리를 6.75 %로 낮추고, 내년 1사분기에 다시 6.5%로 낮출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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