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시민들의 '핫 뉴스'는/ 해상경비대의 불법 조업 북한 어선 단속 영상
블라디보스토크 시민들의 '핫 뉴스'는/ 해상경비대의 불법 조업 북한 어선 단속 영상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10.07 0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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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시민들에게 최근 가장 큰 관심은 불법 조업중인 북한 어선을 단속하는 러시아 해상 국경경비대의 활약인 것 같다. 엊그제 만난 니콜라이는 스마트 폰에 받아둔 단속 영상 뉴스를 재생해 보여주면서 "대단하지 않느냐?"고 했다. 경비대 소속 헬기에서 북한 어선을 향해 기총사격을 가하는 장면에는 약간 흥분하기까지 했다. 아마도 지금까지 북러 관계에서 마치 전쟁(?)하듯 불법 어업현장을 단속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국경경비대는 9월 중순 이래 동해상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들어와 불법조업을 하는 북한 어선을 단속해 지금까지 최소한 570명을 체포, 구속했다고 한다. 적어도 4차례에 걸쳐 대규모 단속 작업을 펼쳤다.

니콜라이가 보여준 뉴스 영상은 지난달 중순께 단속하는 국경경비대에 북한 선원들이 격렬하게 저항하자, 무력으로 제압하는 과정을 담은 것이다. 당시 양측의 무력 충돌로 북한 선원 1명이 숨지고, 북한 선원 6명과 경비대원 4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강경진압 이후 북한 어선들이 러시아측에 맞서는 태도가 많이 누그러졌다는 게 니콜라이의 이야기다.

국경경비대가 이달 초에도 북한 어선 4척을 나포, 선원 64명을 체포한 뒤 불법 조업물인 오징어 6t과 꽃게 600kg 이상을 압수했다고 한다. 

러시아 외무부가 주러 북한 대사를 불러 불법 어로 행위에 항의하고 엄중 처벌 방침을 밝혔지만, 북한 측의 불법조업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주로 함경남도의 동해 연안 어항을 떠난 북한 어선들은 러시아 EEZ에 진입해야 상당한 수입을 올리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쓸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서해안에서 중국 어선들이 우리측 EEZ에 들어와 조업하다 우리 해양경비대측과 충돌하는 경우와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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