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로봇탱크 우란-9, 시리아 휴전감시에 투입될까?
러시아 로봇탱크 우란-9, 시리아 휴전감시에 투입될까?
  • 송지은 기자
  • buyrussia3@gmail.com
  • 승인 2019.10.27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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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실전실험에선 기대에 못미쳐 -휴전지역 순찰 등 일부 가능성도

러시아의 로봇탱크 우란 ура́н(천왕성) -9.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하고 러시아 군경찰이 시리아 쿠르드족과 터키 군사이에 설정된 휴전지역에 배치되면서 우란-9의 역할도 주목된다. 지난해 5월 전투 실험을 거쳤기 때문이다. 우란-9 탱크는 길이 5m에 무게가 12톤으로 실제 탱크보다 상당히 가볍다.

 

로봇탱크에는 전투병들이 탑승하지 않는다. 후방에 배치된 조종실의 원격 제어로 움직인다. 그래서 위험한 전투 현장에서 특별한 인명손실없이 적을 상대할 수 있다. 일촉즉발의 휴전지역 순찰과 지뢰및 폭발물 탐지 작업 등에는 더욱 유용해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5월에 진행된 실전 실험에 우란-9은 기대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방연구소 소속 안드레이 아니시모프 수석연구원은 "로봇 탱크가 전통적인 군사 작전에서는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며 "앞으로 10~15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갑 차량형 로봇은 현재 미국 등 전 세계에서 개발되고 있는 중이다. 미 육군은 최고의 장갑차량으로 여겨지는 브래들리 탱크를 로봇 버전으로 교체할 계획을 갖고 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군방산업위원회는 지난 2015년 러시아 무기체계의 30 %를 원격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자율 6인승 BMP 장갑차, 허리케인 무인 전투 차량, T-72 로봇 탱크 등이 그 대상이다.

러시아는 원격조정 무기 개발의 선구자다. 소련은 1930년대 화염방사기 등으로 무장한 원격조종 '텔레탱크' 를 개발해 1939-1940년 핀란드를 침공했을 2개 대대를 운용했다고 전해진다.

 

우란-9 탱크는 러시아 육군의 주력 전차인 T-90과 비교하면 무게는 5분의 1, 길이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디젤 엔진은 고속도로에서 시속 35km, 도로를 벗어나면 9.6~24km/h로 움직인다. 대형 트럭에 의해 전장으로 이송된 다음, 무선으로 조종된다.

원격조종 차량은 고공비행하는 드론과 달리 야산, 건물, 기타 지형적 특징에 의해 제어 신호가 교란되기 쉽다. 우란-9은 시리아에서 실전 실험을 하면서 최대 1분 동안 17차례의 원격조종 이탈, 무려 1시간 30분 동안 연락이 끊긴 것도 두 차례나 겪었다고 한다.

로봇 탱크는 신호가 끊길 경우,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된 경로를 따라 이동한다. 이때 장애물 회피 등 일부 자율 조종 기능도 갖고 있다. 우란-9이 배후 조종을 받지 않고, 일정 지역에서 적군을 탐지, 식별 및 교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성능 역시 시리아서 실험 결과, 기대에 못미쳤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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