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여행에서 가서는 안되는 현지 호스텔 - 1부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에서 가서는 안되는 현지 호스텔 - 1부
  • 나타샤 기자
  • buyrussia2@gmail.com
  • 승인 2019.11.09 0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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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 여행을 준비할 때 고민스러운 것 중 하나가 숙소 선택이다. 여행사 단체여행이라면 여행사가 정해주는 호텔에서 먹고 자면 그만인데, 요즘은 트렌드가 자유여행이다.나홀로여행이다. 

그러니 인터넷 활용은 당연하다. 에어비앤비나 부킹닷컴 등 숙소예약 앱도 동원된다. 어디를 예약할 것인가? 고민은 깊어지지만, 정보는 PC나 스마트폰에 한정되어 있다. 후기를 읽어보면 비슷비슷, 좋다는 이야기가 많다. 평점도 나쁘지 않다. 어디가 더 좋은가? 아니다. 어디를 가면 안되는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블라디보스톡에 관한 한. 

인터넷 평점과 후기를 보고 골라낸 현지 호스텔을 직접 찾아다녔다. 평점대로 좋은 곳도 있다. 나쁜 곳이 더 많다. 그래서 선택리스트에서 빼야 할 현지 호스텔 몇 군데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1부, 2부로 나눈다.

기준은 직접 방문해 둘러본 위치나 시설. 분위기, 첫인상 등이다. 그나마 괜찮다는 판단을 한 곳은 직접 묵어봤다.

우선 호스텔 넵투니아다. 인터넷 평가나 후기가 가장 괜찮은 곳 중의 하나다. 현대호텔 뒷쪽 언덕배기에 있다. 하지만 찾기는 쉽지 않았다. 아파트 벽에서 안내 표시를 찾은 뒤 그 표시를 따라 언덕배기를 계속 따라 올라갔다. 그 길 주변 분위기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날이 어두워지면 더할 것같다.

호스텔 넵투니아, 아주 괜찮아보이지만, 저기까지 찾아올라가기 만만찮다. 그 길도, 어두워지면 많이 불안하다. 현지인들이야 그 정도면 하겠지만 우리 여행객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저기까지 갈 이유가 없다. 사진/바이러

 

블라디보스톡 역과 아르바트 거리를 이어주는 도로 변에 있는 타이거 호스텔이다. 도로 한 켠에 있는 계단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호스텔은 옹벽 위, 아파트 단지 아래에 서 있다. 아래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마치 낭떠러지에 서 있는 것 같다. 직접 계단을 올라가 보면 그 정도는 아니지만, 건물이 마치 가건물 같다. 지대가 높으니 '바다 뷰' 어쩌고 홍보한다. 좀 웃기는 이야기다.

도로가의 표지판을 보고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위 사진의 표지판을 만난다. 길 아래서 찍으면 옹벽(사진 아래 왼쪽) 위 큰 아파트 아래에 있다. 하늘색 페인트를 칠했지만, 가까이 가면 가건물 느낌이 난다.

 

다음은 안틸로파 호스텔이다. 블라디보스톡 역앞에는 안틸로파 광고 입간판이 서 있다. 위치는 좋다. 혁명광장 바로 맞은편 건물에 있다. 

하지만 계단을 따라 올라가보면 "아이쿠, 이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팍 든다. 1박 500루블부터 라는 광고도 마음에 안든다. 상대적으로 비싼 한국인 호스텔이 아닌 현지 호스텔이라고 해도 1박에 최소한 700~800루블은 줘야 묵을 만하다.
 

블라디보스토크 역앞의 광고 입간판과 실제로 호스텔로 들어가는 문. 현지인들이 값싸게 묵는 곳이다.

여기저기 광고를 많이 하는 옵티멈 호스텔에 대한 기대를 컸다. 위치를 확인한 뒤 '가장 나은 곳'이라는 기대를 갖고 찾아 갔다. 기대는 곧바로 실망으로 바뀌었다. 좋은 아파트 한쪽 구석에 있는 것까지는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반지하층이었다. 어둡고 침침하고 좁고.. "아니다" 싶어 예약하려다 바로 취소하고 나왔다. 

옵티멈 호스텔 입구. 사진으로는 뭔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들어가면 바로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 반지하층이다. 리셉션 바로 앞에서 방으로 가는 복도쪽을 향해 찍은 사진이다.

인터넷에서 "값이 좀 싼 거 같다"는 느낌에 찾아가본 호스텔 피르스. 역시 싼 게 비지떡이었다. 오래된 아파트의 낡은 입구부터 계단, 호스텔 내부에 이르기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은 한군데도 없었다. 가면 안된다는 뜻이다.

피르스 호스텔로 들어가는 아파트 입구. 오른쪽 초인종을 눌러야 한다. 실내의 좁은 공간. 현지인들을 위한 호스텔이다. 외국인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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