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시베리아 호랑이 사파리'에서 생긴 '동화같은 이야기'
블라디보스토크 '시베리아 호랑이 사파리'에서 생긴 '동화같은 이야기'
  • 나타샤 기자
  • buyrussia2@gmail.com
  • 승인 2019.11.11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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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감으로 던져진 염소(티무르)가 호랑이와 한달넘게 친구처럼 지냈다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외곽에 있는 시베리아 호랑이 사파리.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여행 안내소에는 '사파리 투어' 안내 홍보물이 꽂혀있다.

이 사파리가 유명해진 것은 지난 2015년 말이다. 시베리아(아무르) 호랑이와 염소가 같은 장소에서 우정을 나눈다는 소식이 사진과 함께 알려졌기 때문. 사육사가 먹이로 준 염소를 시베리아 호랑이가 잡아먹는 대신 한 달 넘게 친구로 지냈다고 했다. 유명해진 염소는 '티무르'라는 이름도 갖게 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조금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파리에 함께 지내던 시베리아 호랑이가 한달여만에 티무르(염소)를 공격했다는 것이다.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게 굴거나 발굽으로 툭툭 건드리는 티무르를 호랑이가 결국에는 물어 집어던지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한다. 부상한 티무르는 치료 후 호랑이와 분리 수용됐고, 최근 자연사했다. 

'친구' 티무르의 사망이후 시베리아 호랑이 근황/얀덱스 캡처
지난 10월 중순 블라디보스토크 사파리에서 찍은 시베리아 호랑이/ 바이러 자료사진

 

지난 10월 중순, 그 사파리 투어를 갔을 때, 사파리 전속 가이드가 그 이야기를 한 것 같다. 러시아어 긴 설명을 다 알아듣지 못해 크게 주목하지는 않았으나, 가이드가 한 남성의 질문에 호랑이를 찾으려 했던 기억이 난다.

분명한 것은, 거의 1개월 동안 호랑이와 염소는 잘 지냈다는 사실. 이듬해 1월 호랑이가 티무르를 물어 언덕아래로 내던졌지만, 그 전까지는 '말도 안되는' 우정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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