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수도권을 바로 연결하는 도심관통열차(МЦД) 1, 2호선 개통
모스크바 수도권을 바로 연결하는 도심관통열차(МЦД) 1, 2호선 개통
  • 유희준 기자
  • brs714@buyrussia21.com
  • 승인 2019.11.22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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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철도 등과 환승 가능, 카드 하나로 환승시스템 이용 서비스
서울발 항공기 도착 세레메테보 국제공항 이용객도 편리해질 듯

모스크바는 서울에 못지 않는 '지하철의 도시'라고 할 만하다. 서울 지하철 2호선과 유사하게 모스크바 도심을 한바퀴 돌면서 주요 역에서, 시외곽으로 빠지는 노선들로 갈아타는 환승 체계도 편리하게 갖춰져 있다.

아쉬운 점은 소위 '수도권'이라고 할 수 있는 모스크바 외곽 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직통 라인'의 부재. 예컨데 남쪽 수원에서 북쪽 의정부를 잇는 전철 연계 지하철 1호선과 같은 것이다. 1호선은 철도청의 철로와 지하철 철로를 연계해 사용하니 가능했다.

새로 개통된 도심관통열차 мцд 노선도/현지 언론 캡처 

 

늦은 감은 없지 않지만, 모스크바에서도 21일 도심을 관통해 남북 수도권을 바로 연결하는 열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모스크바도심관통열차 поезд Московских центральных диаметров МЦД 1, 2호선이 개통된 것이다. МЦД 1호선은 모스크바 북쪽(사벨로프 행 철로)의 롭냐와 남서쪽(벨라루스 행 철로)의 아딘쪼보를 연결하고, 2호선은 서쪽(리가 행 철로) 나하비노에서 남쪽(쿠르스크 행 철로) 뽀돌스끄를 이어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과 예브게니 디트리흐 교통부 장관 등과 함께 МЦД 1, 2호선 개통식에 참석, 벨라루스키 기차역에서 탑승해 필리 역까지 주행했다. 

개통 열차에 시승한 푸틴 대통령
벨로루스카야 기차역에서 열차 탑승에 앞서 관계자들과 환담하는 푸틴 대통령. 앞쪽 유리문이 개찰구

 

전체 52Km에 이르는 МЦД 1호선에는 19개 정차역이, 80km의 2호선에는 38개 역이 설치되어 있다. 이중 19개 역은 모스크바 지하철 혹은 일반 철도와 환승이 가능하다. 개통 첫날에는 일부 역에서 철도 카드의 환승이 매끄럽지 못해 이용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모스크바도심관통열차
열차 탑승 개찰구. 위는 철도카드 인식기, 아래는 티켓 QR코드 인식기/ 사진출처: 크렘린, 모스크바시 

 

모스크바 시는 앞으로 МЦД 노선을 3개 더 추가해 모두 5개 노선을 운용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1, 2호선 개통으로 서울 출발 항공기가 도착하는 모스크바 세레메체보 국제공항에 대한 접근이 좀 더 용이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모스크바 시내에서 세레메테보 국제공항 인근의 세레메치예프스카야 역까지 МЦД 열차를 이용한 뒤(혹은 반대로) 셔틀버스 등으로 공항을 오가는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아가 세레메테보 국제공항에서 혁신도시 스콜코보를 오가는 공항특별열차가 운행되듯, 비슷한 공항열차 개통 가능성도 열려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경우, 국제공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 철도역을 오가는 공항열차 덕분에 많은 여행객들이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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