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명문 의과대학(6년제)을 6년만에 끝낸 50대 한국인 여성
모스크바 명문 의과대학(6년제)을 6년만에 끝낸 50대 한국인 여성
  • 유희준 기자
  • brs714@buyrussia21.com
  • 승인 2019.11.26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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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출연 김은영(54)씨, 세체노프스키 의과대 졸업, "그렇게 쉬울까?"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40대 후반에 의학공부를 시작해 의사 자격증을 딴 50대 한국인 여성이 화제다.

25일 방송된 채널A의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에는 54세의 나이에 모스크바의 제1 국립 세체노프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올해 러시아 의사고시에 합격한 김은영씨가 소개됐다. 재활의학과 전공의 1년차라고 한다.

그녀는 “러시아에서 노숙자로 지내는 고생까지 해봤지만,  “러시아에서 노숙자로 지내는 고생까지 해봤지만, 한국 나이 48세에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며 “하루 4시간만 자는 치열한 공부 끝에 의과대학 입학부터 졸업까지를 마쳤고, 6년의 교육과정을 거쳐 올해 의사고시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MC 이상민은 그녀의 말을 듣고 “그게 가능하구나…”라며 혀를 내둘렀고, 하하 역시 “정말 대단하다”며 놀랐다.

방송출연/사진출처:채널A

 

이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과 나중에 기사로 접한 네티즌들도 놀랐을 것이다. 혹시 "우리나라와 달리 러시아에서는 의사되기가 쉬운가 보다" 라는 생각을 하지나 않았을까 우려되기도 했다. 그래서 러시아 포탈 얀덱스(yandex.ru)에 들어가 관련 정보를 찾아봤다.  

모스크바 제1국립 세체노프 의과대학 Первый Московский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медицинский университет имени И.М. Сеченова 은 261년의 역사를 지닌 명문대학이다. 제정러시아의 모스크바제국대학 의학부 медицинский факультет Императорского Московского университета (ИМУ) 의 후신이다. 지난해 260주년 개교 기념일에는 푸틴 대통령이 직접 학교를 찾아 축하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모스크바 소재 유명 의과대학 리스트
모스크바 제1국립의과대학- 세체노프스키 홈피
러시아국립의과대학 홈피

 

통상 Первый МГМУ (им. И.М. Сеченова Минздрава России)라고 줄여쓰거나 세체노프스키(의과)대학 (Сеченовский Университет) 불린다. 또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 국립의대 Российский национальный исследовательский медицинский университет имени Н. И. Пирогова 와 함께 의대 졸업생들이 한국의 의사고시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은 의과대학이기도 하다.

그래서 김은영씨는 한국에서 의사로 활동하고 싶다면, 귀국해 의사고시 준비를 하면 된다. 방송에 나온 것처럼 암투병을 하고 있는 딸을 한국에서 돌보고 싶다면, 귀국해서 한국 의사면허를 따는 방법이 있다. 

김은영씨의 피나는 노력과 성취를 폄훼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여전히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의과대학에 들어가기 전 그 분의 커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6년의 교육과정을 거쳐"(본인의 표현) 현지 의사가 되려면 우선 필요한 게 언어 구사능력이다. 모국어를 쓰는 사람들도 복잡한 의학용어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게 보통이다.

김은영씨는 48세에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해 54세에 의사가 되었다면, 6년만에 모든 걸 끝냈다는 이야기인데, 아무리 열심히 했기로서니, 한국어도 아닌 러시아어(혹은 영어)로 6년 의학 과정을 탈락 한번 없이 넘어갔다는게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모스크바에 있는 지인 한 분은 "김은영씨가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탈락하지 않고 졸업했다"고 전했다. 다만 앞으로의 진로가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명문 의과대학에서 6년만에 의학 과정 6년을 끝내고 의사 자격 시험까지 합격한 김씨의 인생은 도전, 또 도전, 그리고 성공이라는 '해피 엔딩'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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