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는 인터넷 쇼핑 상품을 어떻게 수령하는가 봤더니..
러시아서는 인터넷 쇼핑 상품을 어떻게 수령하는가 봤더니..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11.30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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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지역에 설치된 무인택배함에서 주로 수령, 택배 시스템도 일부 가동

러시아의 인터넷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규모는 최근 몇년간 연평균 20%에 가까운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지난해 약 1조1,079억 루블에 달한 시장 규모가 5년 뒤인 2023년는 약 2조5,883억 루블로 늘어날 추정된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핵심은 두가지다. 접근성이 뛰어난 온라인 쇼핑몰의 구축과 주문 상품의 완벽한 배송이다. 러시아는 지형적으로 보나, 국민정서로 보나 가정 택배가 매우 어려운 곳. 땅 덩어리가 너무 넓고, 각 가정에 물건을 배달하려면 최소한 시건장치 3개는 통과해야 할 정도로 까다로운 아파트 보안장치 때문이다.

그래서 성장중인 배송시스템이 우리나라에서는 사실상 실패한 '무인택배'다. 지하철 역이나 대형 마트, 주요 상가, 도심 등에 물품을 수령할 수 있는 '포스타맷' Postamat 을 설치해 주문자가 직접 찾아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을 한 뒤 원하는 포스타맷을 선택해 제품을 찾아가는 것이다. 상품 인도 관련 안내는 주로 SMS나 모바일 앱 푸시 알림 등으로 받는다. 이렇게 연결된 온라인 쇼핑몰만 5만5,000여 곳에 이르며 사용자는 6,700만명에 달한다.

픽포인트 홈페이지와 포스타맷

가장 앞서가는 무인택배 업체는 ‘픽포인트(PickPoint)’다. ‘포스타맷’을 러시아 전역의 540여개 도시에 5,500여 개의 상품 인도 지점, 혹은 무인 택배함을 설치, 운영중이다. 2010년에 시작한 '포스타맷' 네트워크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욕구에 딱딱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IML 홈페이지와 포스타맷

종합물류 서비스 업체인 IML도 무인택배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원래 러시아 전역에 1,000여 개의 주문및 발송 지점을 보유하고 L'Etoile과 7bricks, Ulmart, Beeline, DNS.shop 등 유명 브랜드와 삼성전자 제품 배송을 맡아왔는데, 모스크바에만 '포스타맷'을 300여개를 설치하는 등 네트워크를 확장 중이다.

최근에는 주문및 발송 지점에 탈의실을 구비하는 등 인터넷에 민감한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노력을 시작했다. 젊은 소비자가 인터넷에서 구입한 의류와 신발 등을 수령 즉시 착용해볼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한 것이다. 나아가 온도 조절이 가능한 식료품 보관함(냉동, 냉장고)을 갖춰가면서 온라인 식품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글라브뿐끄트 홈페이지와 노란색 간판의 물품인도 지점

또 다른 기업 '글라브뿐끄뜨' главпункт(Glavpunkt)는 2000여개의 온라인 쇼핑몰과 제휴해 직접및 픽업 배송, 물류 창고 제공 등 다양한 유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도 '무인택배' 서비스보다는 주요 지역에 자리잡은 '글라브뿐끄뜨' 지점에서 직접 수령하고 인도하는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러시아 대형 마트 체인인 X5리테일도 온라인 배송에 관심을 갖고 마트내에 '포스타맷'을 설치하는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이미 X5 주요 매장에는 픽포인트의 '포스타맷'이 설치됐다. 주문 상품을 찾으러온 소비자들이 마트 매장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X5와 픽포인트의 온-오프라인 합작을 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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