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이상난동으로 시작하는 '모스크바'
올해도 어김없이 이상난동으로 시작하는 '모스크바'
  • 유희준 기자
  • brs714@buyrussia21.com
  • 승인 2019.12.09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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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도 모스크바 영상기온 - 북극 곰의 민가 출현 등 부작용
러시아 전역 지구온난화 영향을 받아 '겨울이 점점 짧아지는 중'

러시아 모스크바의 12월이 너무 따뜻하다. 여전히 '가을 날씨'라는 예보가 나오는가 하면, 도심에 눈도 사라졌다. 엊그제 서울 날씨가 모스크바보다 더 추웠다는 보도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과장이 아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 기상센터는 8일 "내주 초(9~11일) 기온이 평균보다 5~6도 높아 영상 2~4도의 가을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12월의 모스크바가 영하권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모스크바는 '이상 난동'으로 겨울을 시작하는 것 같다. 

12월의 모스크바에 가을 날씨가 예보됐다/얀덱스 관련기사 캡처

 

원인은 지구온난화 현상이다. 북쪽에 위치한 러시아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곳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러시아 기상센터에 따르면 최근 몇년 사이 러시아 1월 평균 기온은 2도 상승했다. 러시아의 추운 겨울이 점점 짧아진 것이다. 대신에 혹한이 잦다. 겨울의 어느 한순간, 평년보다 훨씬 매서운 추위가 일정기간 지속되기도 한다. 

최근 극동 추코트카 자치주의 한 마을에 북극 회색곰 50여마리가 나타난 것은 따뜻한 날씨로 인근 바다가 얼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겨울잠에 들어가지 못한 일부 곰들은 한겨울인 지난 2월 북부 아르한겔스크 민가 근처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이 목격됐다.

12월의 모스크바 /사진출처:모스크바 시 홈페이지

 

러시아의 기후가 달라지는 것은 일상의 삶을 바꾸게 할지도 모른다. 12월에 모스크바로 여행가는 것도 괜찮다는 광고가 나올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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