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도쿄올림픽,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러시아 삼색기 못본다
내년 도쿄올림픽,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러시아 삼색기 못본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12.10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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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반도핑기구, 러시아에 또다시 올림픽,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 출전 금지 조치 내려

러시아가 내년 도쿄올림픽,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등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9일 러시아에 대해 반도핑 위반 혐의로 향후 4년간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 조치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WADA는 9일 스위스 로잔에서 가진 집행위원회에서 향후 4년간 러시아의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징계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크레이그 리디 WADA 회장은 이날 홈페이지에서 "러시아의 도핑 관리는 스포츠 정신을 계속 훼손했다"며 "러시아는 속임수와 부정한 방법으로 다시 국제 스포츠 무대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무산시켰다"고 밝혔다. 

다만 WADA는 도핑 검사를 통해 결백이 입증된 러시아 선수들에게는 중립국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이날 WADA의 이번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혀 러시아 선수들이 2020도쿄올림픽에 일부 참가한다고 하더라도, 2018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방식의 재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WADA의 징계조치에 대한 러시아 유명선수들의 격한 반응이 러시아 스포츠매체 '스포츠'에 실렸다/'스포츠'지 캡처

 

당시 러시아 선수들은 유니폼에 자국 국기대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란 표식을 달았고, 시상대에 올라도 국가를 듣거나 자국 국기를 볼 수 없었다. IOC는 평창올림픽 후 러시아에 대한 징계를 해제했으나 이번 WADA결정으로 러시아는 다시 똑같은 처지로 빠졌다. 

WADA는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의 모스크바 실험실이 지난 1월 제출한 러시아 선수들의 2012~2015년 도핑 샘플에서 조작 흔적을 발견, 지난 9월부터 조사를 벌여왔다. 

조너선 테일러 WADA 준수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도핑 샘플에 문제가 발생한 러시아 선수 145명은 국제 대회 참가 자격을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 축구선수들은 선발전을 통과하면 2022 월드컵에 참가할 수는 있겠지만 '중립국'으로 나서게 되며 경기에서 러시아 국가는 연주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WADA의 결정에 "이미 당연시 돼버린 서방의 반러시아 히스테리"라고 반박했다. 스베틀라나 쥬로바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제1 부위원장은 "러시아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번 WADA 결정을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WADA 결정을 뒤엎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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