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번역문학상 수상자인 러시아어 번역가 이상윤 김환씨가 궁금하다
한국번역문학상 수상자인 러시아어 번역가 이상윤 김환씨가 궁금하다
  • 송지은 기자
  • buyrussia3@gmail.com
  • 승인 2019.12.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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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의 소설 '고래'를 러시아어로 번역, 17회 번역문학상 수상

천명관의 소설 '고래'를 러시아어로 번역해 제17회 한국번역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상윤·김환 번역가가 1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시상식 이후 기자들과 만났다. 스페인어 부문의 윤선미 번역가, 김언수의 소설 '설계자들'을 영어로 번역한 김소라씨도 마이크를 잡았다. 우리 문학을 해외로 수출하는 '숨은 주역'들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상윤·김환·윤선미·김소라 번역가들은 이날 '문학 한류'을 이끌어가는데 대한 어려움 등 뒷얘기를 털어놓았다고 한다.

사진 왼쪽부터 김환, 이상윤 번역가, 김언수 작가.../사진출처:문학번역원

 

심사평을 보면, 한국 문학작품을 러시아어로 맛깔스럽게 번역한 이상윤, 김환씨에 대한 궁금증이 우선 든다. 언제 어디서 러시아어를 배웠을까? 어릴 때부터 현지에서 러시아어의 감각을 익힌 것일까? 아니면 1세대 유학파일까? 만난 적도 없고, 두 사람의 커리어를 이전에 들은 적이 없기에 궁금하기 짝이 없다.  

두 사람은 이미 러시아어 번역으로 유명한 듯하다. 김언수의 장편소설  '설계자들'을 영어로 번역한 김소라씨가 "다른 작품보다 유난히 욕이 많아서 알맞은 영어 욕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하자, 이상윤씨는 "러시아 독자에게 '한국 소설 중에 이렇게 재밌는 책은 처음 읽었다'는 말도 들었다"고 거들 정도다. 

그녀는 또 한강 '소년이 온다'를 번역할 때, "죽은 소년의 엄마 이야기를 울면서 (번역)했다"며 "너무 힘들어 번역을 일 년간 쉬기로 결심했을 정도"라고도 했다. '소년이 온다'는 현재 러시아에서 출판중이라고 한다.

이상윤, 김환씨는 또 조해진의 '로기완을 만났다'를 함께 옮겼고,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 작가인 박완서, 은희경, 신경숙의 작품을 러시아 독자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세 여류 작가의 문체나 어휘, 느낌, 분위기 등이 너무 다른데, 그 차이를 어떻게 적절하게 러시아어로 표현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러시아 출신의 번역가 올가 클리멘코는 이날 번역신인상을 받았다. 올가와 같은 러시아 출신 번역가가 계속 나온다면, 한국 문학의 러시아 소개도 더욱 활발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녀의 커리어 또한 궁금하다. 혹시 아시는 분이 있다면 공유했으면 한다.  

제17회 한국번역문학상 번역상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상금 1천만원과 부상을, 공로상과 신인상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상금 500만원과 부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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