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블라디보스톡 여행에도 '우한 페렴' 공포? 아직은 아니올씨다!
설날 블라디보스톡 여행에도 '우한 페렴' 공포? 아직은 아니올씨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1.23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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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의심환자 2명 발생 보도, 1명은 검사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아니다'
극동지역이 아니라, 북쪽 상트페테르부르크서 발생- 중국 출발 여행객이 위험군

설날 연휴 기간에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명절 여행객'들에게 '우한 폐렴' 경보가 내려졌다. 중국과 길게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대한항공(KAL)이 취항하는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비롯,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등 러시아 주요 공항에는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장비가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심으로 러시아서 2명이 입원/현지언론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도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2명 발생했다. 그러나 다행하게도 1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1명은 정밀 분석중이다. '우한 폐렴'은 일종의 코로나바이러스다. 러시아 언론은 '우한 폐렴'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новый коронавирус 혹은 китайский новый коронавирус라고 쓴다.

겨울철 감기(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행에 민감한 러시아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러시아 소비자권리보호·복지감독청인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청장 안나 포포바는 이날 기자들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나'라는 질문에 "개발이 진행 중이다.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즉각 백신 개발을 시작한다"고 답변했다.

포포바 청장은 그러나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바바이러스의 위험은 아직 작다"며 "러시아 전역의 200여개 국경 출입국관리소에서 위생검역 활동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 도착 러시아 남성, 코로나바이러스 의심증세로 입원/얀덱스 캡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2명은 모두 중국에서 입국한 러시아인과 중국인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남성은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에 도착한 즉시 '급성호흡기바이러스감염' 증상으로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남성은 기내에서 체온이 38도까지 올라가 착륙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았다.

앞서 중국 대학생 1명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왔다가 급성호흡기바이러스감염 증상을 보여 입원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보건당국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중국 관광객들이다. 매년 150만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러시아를 방문한다. 블라디보스토크가 있는 러시아 연해주와 아무르주 등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하다. 설날 연휴에 블라디보스토크로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손발 깨끗히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현지에서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조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 

다행히 발병지인 우한은 중국 대륙에서 비교적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네팔,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이 러시아 극동지역에 비해 훨씬 가깝다. 1차 감염 위험지역이라기 보다는 2차 감염 위험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 의심환자가 극동지역이 아니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먼저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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