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호랑이, 이번에는 중국 훈춘 산악지대에 출현
백두산 호랑이, 이번에는 중국 훈춘 산악지대에 출현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3.15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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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에 처한 백두산 호랑이. 더 이상 한반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동북3성 일대에서 가끔 발견된다. 그 이유는 짝짓기와 풍부한 먹이다.

지난해 10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외곽에 있는 동물원 사파리를 찾았을 때, 사파리 가이드는 "아무르 호랑이(우리는 백두산호랑이, 중국은 둥베이후·東北虎)들이 주로 중국과 러시아 접경지대에 몰려사는데, 먹이가 풍부하고, 짝짖기 상대를 찾기 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500~600마리로 추정되는 아무르 호랑이의 70% 가량이 러시아쪽에 있다"고 추정했다. 호랑이 출현 뉴스가 러시아쪽에서 더 많이 나오는 이유다.

블라디보스토크 사파리 호랑이. 지난해 10월 촬영
훈춘 산속에서 카메라에 포착된 호랑이/사진출처:지린성 임업초원국

반가운 백두산 호랑이 뉴스가 이번에는 중국쪽에서 나왔다. 중국 지린성 임업초원국이 설치해둔 적외선 카메라에 지난 2월 백두산 호랑이와 표범들이 잇따라 포착된 것이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옌볜자치주 훈춘 산악지대에서 백두산 호랑이 암수 한쌍이 몇 초 차이로 설치된 카메라 앞을 지나갔다. 수컷이 암컷 뒤를 따르는 것으로 미뤄, 짝짓기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보스토크 사파리 표범
중국 지린성 임업초원국 설치 카메라에 포착된 표범 2마리 

카메라에는 또 표범 2마리의 모습도 잡혔다. 블라디보스토크 동물원 사파리에 있는 그 표범들과 같은 종류다. 러시아 국립공원 '표범의 땅' Земля леопарда 빅토르 바르듀크 소장은 지난해 서울서 열린 한 회의에서 "2012년 러시아 연해주에 설립된 ‘표범의 땅 국립공원’에는 표범(아무르 표범)이 120마리 이상이, 백두산 호랑이도 39마리가 살고 있다"고 밝혔다. 표범은 한때 수십마리밖에 남지 않아 멸종 직전까지 갔다고 한다. 

지난 달 연해주에서는 새끼 호랑이 한마리가 도로가에 내려왔다가 달리던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안타까운 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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