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운행 중단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출근길은 '교통지옥'
지하철 운행 중단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출근길은 '교통지옥'
  • 송지은 기자
  • buyrussia3@gmail.com
  • 승인 2020.03.18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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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대신 버스로 몰린 시민들 마스크 착용 안해 -감염 노출 가능성 더 커
러시아 확진자 33명 늘어 총 147명 - 카자흐, 누르술탄과 알마티 도시 봉쇄

구 소련권의 우크라이나는 신종 코로나(COVID 19) 확산 방지를 위해 17일 밤부터 수도 키예프의 지하철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이튿날 아침 키예프의 출근길은 '교통 지옥'으로 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심으로 향하는 도로는 쏟아져나온 차량 행렬로 주차장으로 변했고, 지하철 폐쇄로 버스 정류장마다 몰려드는 사람들로 몸살을 앓았다. 

러시아 언론과 페이스북 등 SNS에 따르면 키예프 시민들은 18일 아침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출근길'을 재촉해야 했다. 키예프의 버스와 트램(전철) 등 대중교통에는 정원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올라 탔으나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키예프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행렬(위)와 버스 안팎의 모습 - 마스크 쓴 사람이 없다/사진출처: 페북 dtp.kiev.ua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지하철을 폐쇄한 것인데, 좁은 버스에서 서로 몸을 비비며 가야 하는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 감염에 더욱 노출된 셈이다.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국민들에게 가능한 한 밖으로 나오지 말고 집에서 머물 것을 촉구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지하철 폐쇄 뒤 키예프는 아침부터 '교통지옥'으로 변해

우크라이나 지하철은 일단 4월 3일까지 운행이 중단되나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또 우크라이나 각 도시를 연결하는 철도와 버스, 항공편 운항도 중단됐다. 우크라이나에는 지금까지 14명의 확진자(사망자 2명 포함)가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일찌감치 외국인의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러시아는 18일 신규 확진자가 33명이 나오면서 모두 147명으로 늘어났다. 모스크바에서 31명, 시베리아 톰스크주와 노보시비르스크주에서 각각 1명씩 나왔다. 모두 최근 2주 동안 코로나 다발국가를 방문하고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확진자 147명으로/현지 TV캡처
러시아 하루동안 신규확진자 33명 나와/얀덱스 캡처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에서도 이날 처음으로 3명이 신규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성지 순례를 갔다온 뒤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성지 순례에는 모두 135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비상사태를 선포한 카자흐스탄은 2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와 현재까지 3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모두 수도 누르술탄(옛 아스타나)과 알마티 거주자여서 카자흐 정부는 두 도시로의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는 등 사실상 도시 봉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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