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에 신종 코로나 첫 확진자 발생 - 러 정부, 방역 총력전 선언
블라디보스토크에 신종 코로나 첫 확진자 발생 - 러 정부, 방역 총력전 선언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3.25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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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 감염경로및 밀접접촉자 추적 위한 시스템 개발 지시, 유흥위락시설 폐쇄
의회 - '자가 격리' 의무 위반 처벌 법안 심의, 중앙은행 - 'ATM기' 통한 감염차단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19) 확진자가 49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 가장 '핫한' 여행지였던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24일 확진자 2명이 나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해주 보건당국은 이날 "연해주에서는 처음으로 블라디보스토크와 인근 아르춈시에 사는 주민 2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들은 전염병 전문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확진자 1명은 멕시코에서, 다른 1명은 유럽에서 크루즈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뒤 발병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해주와 맞닿아 있는 하바로프스크에서는 이미 확진자가 4명 나온 바 있다.

(신종코로나 감염전문병원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에게 2가지 시나리오 대비를 제의한 의료진/얀덱스 캡처 
방호복을 입고 감염병원 시설을 돌아보는 푸틴 대통령/사진:크렘린.ru

러시아는 신규 확진자가 매일 50명 이상 발생하는 등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자, 더욱 엄격하고 구체적인 방역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4일 신종 코로나 대책 회의를 주재한 뒤 모스크바시 남쪽의 '코무나르카 지역'에 있는 감염전문병원을 찾아 의료 전문가들로부터 현장 이야기를 청취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4월 22일로 예정된 개헌안 국민투표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 여부는 25일 최종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26일 신종 코로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주요 20개국(G20) 정상간 화상 회의에 참여할 계획이다. 

러시아 나이트클럽/사진 출처:SNS
나이트클럽 등 위락시설 문 닫는다/얀덱스 캡처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통신부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의 위치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긴급히 구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휴대폰 위치 추적'을 기반으로 하는 이 시스템을 통해 검역당국은 보다 손쉽게 확진자의 감염 경로및 격리 상태를 추적하고, 접촉자의 동선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시스템으로 인한 '불법 사생활 침해' 논란이 제기되자 크렘린은 즉각 "총리의 이번 조치는 합법적"이라며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는 또 각 지역에 나이트클럽과 영화관 같은 위락 유흥시설은 물론, 어린이 놀이시설과 수영장 등 일부 공공시설도 잠정 폐쇄하도록 지시했다.

나이트 클럽과 영화관, 레저센터에 대한 폐쇄 명령 하달/유튜브 영상 캡처
러시아 나이트클럽/사진출처:SNS

러시아 의회도 방역당국의 '자가 격리 명령'를 위반한 뒤 2명 이상 사망자를 낸 사람에게는 최대 7년의 징역형에 처하는 형법 개정안을 오는 31일 심의할 예정이다. 러시아 검역당국은 지난 19일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게 2주간의 자가 격리를 의무화한 바 있다.

러시아중앙은행, ATM기를 통한 현금인출 제한 권고(위)와 러시아ATM기/얀덱스, 현지 언론 캡처

러시아 중앙은행은 현금 지폐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각 상업은행에 현금 순환 주기를 최소 3~4일 늦추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활용을 최대한 억제할 것을 지시했다. 중앙은행은 특히 'ATM에 입금된 현금이 바로 출금될 경우,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철저한 방역 조치를 주문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지폐와 같은 종이에서 3∼4일간 생존할 수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폐를 14일간 자체 보관한 뒤 시중 은행에 내준다"며 시중 은행도 현금을 다룰 때 같은 원칙을 지키고, ATM 장비를 주기적으로 소독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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