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사태는 러시아 등 해외 온라인 시장 개척의 기회
신종 코로나 사태는 러시아 등 해외 온라인 시장 개척의 기회
  • 송지은 기자
  • buyrussia3@gmail.com
  • 승인 2020.04.05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진공과 코트라, 지자체 온라인 수출 지원 사업을 꼼꼼해 챙겨보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COVID 19) 팬데믹(대유행) 현상으로 통상 부문이 꽉 막힌 느낌이다. 한달에 수십명이 해외로 출장을 떠나던 통상부문 관리들이 국내에서 화상 협상에 매달리고, 바이어를 찾아 비행기를 타야 할 상사맨들이 아예 공항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못한다고 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급기야 올해 한국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한 무역·통상 현안 긴급 정책건의안'을 정부에 내기로 했다. 주요 지역의 15대 수출 품목의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7.8%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당초 수출 증가 목표와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이다. 

15대 주요 수출품이든 아니든, 이제는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세계적인 언택트(비대면) 소비층을 겨냥하지 않을 수 없다. 4월 한달간 '임시 휴일및 자가 격리'에 들어간 러시아인들은 집안에서 온라인(모바일) 검색및 구매에 들어간 상태다.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니콜라이(꼴랴)는 한국 자동차 매매 사이트 정보를 알려달라는 문자를 왓츠앱으로 보내오기도 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몰고올 변화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역시 'e커머스'(전자 상거래)다. 이미 국내 젊은이들에게는 '해외 직구' 바람이 불어닥쳤지만, 해외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은 이번 기회에 'e커머스'를 통한 성장을 노려볼 만하다. 그 시도는 빠를 수록 좋다.

러시아의 주요 인터넷 쇼핑몰(인터넷 마가진 интернет магазин)은 너댓개 정도다. 러시아의 구글이라는 얀덱스가 자체 쇼핑몰(Маркет)을 운영 중이고, 전문 인터넷 쇼핑몰은 와일드베리즈(WildBerries.ru)와 에스티프시예(('없는 게 없다'는 뜻, allithave.ru), 오존(OZON.ru), 줌(joom.com) 등이 있다.

얀덱스 쇼핑몰 페이지- 전세계적인 건강의 날, 만족도 높은 제품 판매홍보 문구가 맨위에 올라 있다.
와일드베리즈 쇼핑몰 - 맨위는 집앞까지 안전한 배송 홍보 문구 
에스티프시예 쇼핑몰 - 다차 시즌을 맞아 할인 행사 홍보가 맨위에
오존 - 신종 코로나 손위생상품이 맨 위에 
줌 - 줌에서 좋은 할인행사들 홍보문구가 맨위에 올라 있다./각 쇼핑몰 캡처 

얀덱스에서 가장 먼저 검색되는 '와일드베리즈'는 고려인 출신 여성 타티야나 바칼추크(44)가 키운 쇼핑몰로, 매출 선두를 다투고 있다. 바칼추크는 러시아에서 '여성 최고부자'에 오른 입지적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수출을 희망하는 기업이라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무역협회(KITA), 지방자치단체 등의 온라인 수출 지원 사업을 잘 살펴보면 자사에 맞는 프로젝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나온 보도를 간추리면 이렇다. 
수출 실적이 없거나 10만달러 미만인 내수 기업이 수출 루트를 뚫을려면 중기부와 중진공이 추진 중인 ‘온라인수출기업화 사업’ 참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아마존과 알리바바, 라쿠텐 등 글로벌 '인터넷(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입점할 때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상품 페이지의 외국어판 제작과 온라인 마케팅 등 필수 경비뿐만 아니라 상표 출원, 법무·세무 컨설팅, 디자인 개발, 지재권 등록 등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 받을 수 있다.  

중진공 온라인수출지원사업 /홈페이지 캡처

중진공은 오는 10월까지 내수기업 800개, 수출초보기업 1200개 업체를 모집 중이다. 지원한도가 소진되면 바로 마감된다고 하니, 서두르는 게 좋다. 

글로벌 인터넷 쇼핑 플랫폼에 입점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면, ‘온라인 쇼핑몰 판매 대행 사업’에 눈을 돌리면 된다. 역시 중진공이 이 사업을 지원한다. 소위 '도매상'에게 물건을 넘겨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한다고 보면 된다. 상품 외국어 페이지 제작 및 등록, 마케팅, 배송 등 모든 과정을 '도매상'이 대행한다. 중진공이 가려 뽑은 '도매상'이어서 신뢰도는 높다. 올해 총 1,500개 내외 중소기업을 모집 중이다. 

중소기업이 온라인 상품 수출시 겪는 애로사항중 하나는 역시 '물류 비용'이다. 국내에는 이미 수많은 택배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영업중이어서 상품 배송에 어려움이 거의 없지만, 해외는 다르다. 물류 업체를 찾았다고 하더라도, 만만치 않는 물류 비용이 또 문제다.

중진공은 중소기업의 이같은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수출 공동물류사업’을 시행 중이다. 중소기업들의 온라인 수출 물량을 모아 대단위로 탁송하는 방식으로 물류비를 절감하는 것이다. 국내외 물류시스템이 구축된 큐익스프레스(Qxpress)와 같은 업체를 수행기관으로 선정, 활용하고 있다.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코트라는 아예 무역플랫폼인 buyKOREA에 ‘온라인 상품관’을 개설했다. 소비재를 비롯해 소재부품, 공공조달 등 주요 산업분야에서 4,000여개 중소·중견기업을 모집해 지난달 23일 '온라인 상품관'을 열었다. 우수상품들을 해외 바이어에게 직접 소개하고, 해외 바이어가 1:1 상담을 원하는 경우 화상상담도 지원한다. ‘온라인 상품관’은 5월 4일까지 운영된다. 

경상북도와 전라북도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플랫폼 입점 등 온라인 수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자체 지원은 아무래도 중진공이나 코트라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지지만,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하는 초보 중소기업에게는 가까운 멘토, 혹은 친근한 가이드가 될 수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