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교민의 안전한 귀국길, 대한항공 특별기가 답이다
러시아 교민의 안전한 귀국길, 대한항공 특별기가 답이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4.06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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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러시아 전세기 다시 운항한다지만, 입국자 규모 제한은 그대로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항공편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양국 공항에 발이 묶인 승객들이 정부를 향해 'SOS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모스크바발 서울행 아에로플로트 여객기가 운항을 취소하면서 귀국하지 못한 교민들은 오는 7일 대한항공 편으로 귀국할 예정이지만, 극동 하바로프스크 공항에서 서울행 항공편을 기다리는 100여명의 교민들에게는 아직 '구원의 손길'이 뻗히지 않았다.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 국제공항/사진출처:공항 홈페이지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에로플로트 항공 자회사인 아브로라(오로라) 전세기 HZ5450편은 지난 3일 하바로프스크 공항 이륙 몇시간 전에 운항을 취소했다. 이에따라 이 여객기를 타고 귀국하려던 우리 교민 약 100명이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 

원래 오로라 전세기는 국내에 거주하는 러시아인을 귀국시키기 위한 것. 서울에 오지 못하니, 하바로프스크로 돌아갈 러시아인들도 인천국제공항에 발목이 잡혔다. 이들은 인천공항에서 러시아 정부를 향해 '도와달라. 가족들이 기다린다'는 즉석 퍼포먼스를 열기도 했다.

인천공항에서 '귀국을 도와달라'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러시아인들/투어돔.ru 캡처

해외에 채류 중인 러시아인들도 항공편이 모두 끊기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이 지난달 27일 국제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면서 '귀국 희망자'를 취합한 결과, 이미 귀국한 10여만명을 빼고도 2만6천여명의 러시아인이 해외에 남아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중 절반 가량인 약 1만3천여명의 신원과 소재지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자국민을 실으러 특정 지역으로 날아간 전세기가 좌석을 비운 채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지난 4일 갑작스럽게 모든 전세기 운항마저 중단한 것은 '정확한 명단 파악'과 '귀국후 격리 시설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6일부터는 전세기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귀국 인원이 하루 모스크바 공항 500명, 지방 공항 200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자칫하면 앞으로도 1~2주 더 해외에서 항공편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러시아 귀국자 파악에 나선다/얀덱스 캡처 

러시아인들의 인천공항 SOS 퍼포먼스를 특종 보도한 현지 여행전문 매체 투어돔(TourDom.ru)은 현재의 공항 입국 가능 규모로는 해외 체류 자국민 귀국에 족히 한달은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리 교민을 하루속히 데려오는 길은 '특별기'를 띄우는 방법 밖에 없어 보인다. 한러 양국이 번갈아 특별기를 띄워 러시아인(한국인)을 보내고, 한국인(러시아인)을 실어오는 방법이 있으나, 자칫하면 러시아 공항의 하루 입국자 규모 제한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운항 스케줄 조절에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될 우려가 있다. 빈 여객기로 러시아로 가서, 우리 교민을 실어오는 길, 그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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