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지역 교민 귀국을 위해 14일 대한항공 특별기가 뜬다
러 극동지역 교민 귀국을 위해 14일 대한항공 특별기가 뜬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4.10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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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 좌석 배정 원칙 - 하바로프스크 교민들도 열차편으로 블라디로 와야
러시아 전세기 운항 아직 기대 난망 - 미슈스틴 총리 "참고 기다려달라" 호소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러시아 극동지역에 발이 묶인 우리 교민들의 귀국을 위한 특별기가 오는 14일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을 이륙할 예정이다. 모스크바 인근의 교민들을 태운 특별기가 지난 7일 세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떠난 데 이어, 귀국을 원하는 러시아 교민들을 위한 특별기로는 2번째 운항이다. 

러시아 교민들은 그동안 러시아측이 국내에 거주하는 자국민 이송을 위해 서울로 향하는 아에로플로트 항공(자회사 포함) 편을 이용해 귀국해왔다. 그러나 러시아 측이 신종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4일 모든 국제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는 바람에 교민들의 서울행도 덩달아 막혔다. 

대한항공 여객기/사진출처:페북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9일 러시아 항공당국이 극동지역에서 귀국하지 못한 우리 교민을 이송하기 위한 대한항공 전세기 KE982편의 운항 허가를 내줬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항공청은 그동안 자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출국을 위한 외국 항공사의 특별기 운항은 원칙적으로 허가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 '러시아 교민의 안전한 귀국길, 대한항공 특별기가 답이다' 4월 6일자 기사 참조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바이러 자료사진

대한항공 KE982편은 14일 오후 3시(현지시간)께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을 출발, 이날 오후 4시 5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운임은 편도 72만5천원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다. 좌석수는 이코노미 147석, 비즈니스 12석 등 모두 159석이라고 한다.

좌석 배정은 선착순이라고 하니, 하바로프스크 공항에 발이 묶인 교민들도 열차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와 특별기 좌석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하바로프스크에서 서울로 떠나는 러시아 전세기 운항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슈스틴 총리, 해외체류 자국민 귀국을 위한 방법 제시/얀덱스 캡처

러시아 외무부와 극동지역 지자체들의 잇딴 특별기 편성 요청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측은 아브로라(오로라) 전세기의 서울행 운항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9일 관련 대책회의에서 자국민들에게 현지에서 좀 더 기다려줄 것을 요청하며 외무부측에 특별자금 지원을 지시했다.

앞서 올레그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는 8일 푸틴 대통령이 주관한 신종 코로나 대책 회의(화상)에서 "서울과 도쿄, 방콕에 있는 러시아 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한 특별항공편 운항을 제안한다"며 "돈이 다 떨어진 우리 국민들이 긴급히 도움을 청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에는 135명의 러시아인이 특별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부는 현재 해외 유입을 통한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하루 입국자를 모스크바 공항에는 500명, 지방공항에는 200명 규모로 제한해 특별항공편을 해외로 띄우고 있다. 서울에 발이 묶인 러시아인들이 14일로 예정된 서울~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의 대한항공 특별기 이용도 쉽지 않은 게 이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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