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모스크바 퇴역군인 병원, 상트페테르부르크 엘리자베스 병원 의사 사망"
러시아 신종 코로나(COVID 19) 감염 급증세가 한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코로나 환자의 격리및 치료에 매진해온 의료진의 희생도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25일 현재 7만4천588명. 지난 7일 신규 확진자가 하루 1천명을 넘어선 뒤 매일 4천~5천여명(최고 6천60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 감염 전문병원으로 후송되거나 자가 치료에 들어가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수천명대의 확진자 발생이 내달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를 돌보다 감염돼 사망하는 의사· 간호사들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러시아 방역당국은 아직 공식적으로 의료진 사망 사실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사이트에는 신종 코로나 확산 시기에 숨진 의료진들을 추모하는 명단이 나돌고, 현지 언론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신종 코로나 치료 과정에서 사망한 의료진 희생자 소식을 전했다.
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영자지 '모스코우 타임스'(Moscow Times)는 지난 22일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모스크바 북쪽 '제3번 퇴역군인 병원'의 한 의사(56세)가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의사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모스크바 남쪽의 코무나르카 감염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지난 20일 숨졌다고 한다. 퇴역군인 병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주 64명의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그 가운데는 중증 환자들도 있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5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엘리자베스 병원에 근무중인 마취과 의사가 이날 신종 코로나 감염증세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간호사 4명은 다른 중증 질환 등의 이유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방역당국은 해명했다. 또 신종 코로나 치료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신종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사망한 의사와 간호사, 의료기관 근무자 등을 추모하는 '추모자 명단'이 올라와 있는데, 26일 현재 모두 51명에 이른다. 이들이 모두 신종 코로나 환자 치료 과정에서 희생된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