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교민 130여명 26일 귀국, 카자흐 교민 "우리는 언제?"
우즈벡 교민 130여명 26일 귀국, 카자흐 교민 "우리는 언제?"
  • 유희준 기자
  • brs714@buyrussia21.com
  • 승인 2020.04.27 0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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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즈벡 대사관, "우즈벡항공 운항 위해 교민들외에 외국인 승객 55명 확보"
카자흐 교민들의 귀국 특별기 편성은 아직 - 키르기스 교민 140명 11일 귀국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 발이 묶인 우리 교민 130여명이 26일 우즈벡 항공의 특별전세기편으로 무사히 귀국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우즈벡에서 신종 코로나 방역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현지에 체류중이던 고려대 최재욱 교수도 특별기 편으로 국내로 들어왔다.

지난 11일 키르기스 교민 140여명이 저가항공사 티웨이측이 띄운 특별기편으로 귀국한 데 이어 중앙아시아 노선으로는 2번째다. 남은 것은 카자흐스탄 교민들의 귀국 항공편이라고 할 수 있다.

우즈벡항공/사진출처:페북

외무부에 따르면 우즈벡 정부는 방역 자문을 해준 최교수의 귀국과 한국의 진단키트 수송 등을 위해 특별기 운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재정난 등으로 현지로의 특별기 운항을 포기한 아시아나 항공을 대체하는 항공편이 마련된 것이다. 우즈벡과 카자흐 등 중앙아시아는 그동안 아시아나 항공이 정기노선을 운영해 왔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신종 코로나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일찌감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선 운항을 금지했다. 우즈벡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에 주로 체류하는 우리 교민들은 꼼짝없이 발이 묶였다. 그동안 정기 노선을 운영해온 아시아나 항공이 재정난으로 특별기 운항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현지 항공사가 러시아처럼 국내에 체류 중인 자국민 귀국을 위해 특별기를 띄울 상황도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서울~키르기스 운수권을 따낸 저가항공사 티웨이측이 현지로의 시험운항 삼아 특별기를 띄우기로 한 결정이다. 그 결과, 키르기스스탄 교민 140명이 지난 11일 티웨이항공 특별기편으로 귀국했다.

우즈벡항공 여객기/사진출처:홈페이지

26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우즈벡 항공 특별기는 우여곡절 끝에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우즈벡 한국대사관은 이달 초 아시아나 항공의 운항이 중단된 뒤,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들의 항공편 마련을 위해 양국 정부및 항공사 설득에 들어갔다고 한다. 특별기 운항에 따른 적자를 최대한 보전해주는 것이 핵심인데, 우즈벡 측에는 적자를 상쇄할만한 명분이 몇가지 있었다. 방역 자문한 최교수의 안전한 귀국과 우리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제공하는 진단키트 2만회분의 수송, 또 임상 자문을 위해 현지로 갈 고려대 윤승주 교수의 항공편 마련 등이었다.

특히 현지에서 신종 코로나 역학 조사 방법과 생활치료센터 운영, 마스크 공급, 감염자 격리 수칙 등 방역 자문한 최 교수는 당초 2주간 머물 예정이었지만, 우즈벡 정부의 간곡한 요청으로 체류를 2주 더 연장한 터였다. 

거기에 대사관 측은 특별기가 운항될 경우, 탑승할 현지 교민의 수를 미리 파악하는 한편, 현지주재 다른 대사관 측을 통해 특별기 탑승자 모집에 나섰다.

탑승 수속을 하고 있는 우즈벡 교민들/사진출처:외교부

190명 안팎의 탑승 수요자가 확인되면서 우즈벡항공이 특별기 운항을 최종결정했다. 그러나 항공사측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환율 변동 등을 이유로 항공권 가격을 50~60 달러 인상하는 바람에 또한번 위기를 맞았다. 앞으로 상당기간 귀국 항공편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탑승 예정자들은 추가 요금을 납부해야만 했고, 교민 139명과 미국인 등 외국인 55명 등 모두 194명이 26일 새벽 우즈벡항공에 탑승했다.

반면 카자흐 교민들은 여전히 특별기 편성을 기대하며 서울쪽을 쳐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수도 누르술탄과 알마티 국제공항의 국제선 여객기운항을 중단했다. 주카자흐 한국대사관은 카자흐 항공당국 측에 직항노선 운항 재개를 요청하는 한편, 한-카자흐 양국 정부및 항공사등에 특별기 편성을 요청하고 있으나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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