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연해주, 신종 코로나 퇴치 힘겹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 신종 코로나 퇴치 힘겹다
  • 송지은 기자
  • buyrussia3@gmail.com
  • 승인 2020.05.0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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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한국 측에 진단키트 수입선 물색- 의료진 지원 위해 주지사등 월급 기부

신종 코로나(COVID 19) 감염에 관한 한 러시아는 모스크바와 비 모스크바로 나눠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매일 1만명 가까이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의 절반 가량이 모스크바와 모스크바수도권에서 나온다. 감염자 확진을 위한 진단키트 등 필수 의료 물품이 모스크바로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극동러시아 등 지역에서 연방 정부를 향해 볼멘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고 각 지역에 신종 코로나 감염 대처에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지역별로 진단키트 등 의료 물품을 확보하고 지친 의료진을 돕기 위한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극동러시아 연해주 정부는 지난 1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공문을 보내 한국의 신종 코로나 항체검사 도구를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알렉세이 스타리치코프 국제협력청장 명의의 공문은 "항체식별 진단 도구를 생산하는 한국 기업들을 추천해 달라"며 "한국 기업으로부터 진단 도구 1천개 정도를 들여오고 싶다"는 내용이다. 한국총영사관 측은 해당 도구를 생산하는 한국 기업 리스트를 국제협력청에 제공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 치료시설을 돌아보는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인스타그램 동영상 캡처
월급을 기부한 우수리스크의 예브게니 코르쥐 시장/현지 언론 캡처

또 올레그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어려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지역 의료진을 돕기 위해 본인의 월급 60만 루블(974만원)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항일독립유적지가 많은 우수리스크시의 예브게니 코르쥐 시장도 자신의 월급을 내놓기로 했다.

바실리 오를로프 아무르 주지사도 지역에서 진행 중인 신종 코로나 퇴치 모금 행사에 자신의 지난 4월 월급을 기부했으며, 공무원들도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지금까지 1천300만루블(2억1천500만원) 가량이 모였다고 한다. 

이같은 정성은 지역 의료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초 신종 코로나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진들에게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역 정부가 기부금 형식으로 모아 주는 금품은 비록 적더라도, 마음을 움직이는 격려가 될 게 틀림없다.

연방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신종 코로나 치료 의사들에게 주당 8만 루블(약 130만원), 간호사에게는 5만 루블의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고, 응급환자의 초동 조치및 이송을 위해 출동하는 구급 의료 요원에게는 매달 5만 루블의 보너스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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